웃통 벗고 뛰었다고 경찰 출동?... 남성 '여기가 북한이냐' (영상)
한 남성이 웃통을 탈의한 채 러닝을 하다가 경찰에 단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JTBC News'는 '웃통 벗고 뛰었더니 경찰 출동? 남성 "여기가 북한이냐" / JTBC 사건반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이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은 것이 담겨 있다. 영상 속 단속에 걸린 남성이 "이 대한민국의 경찰들이 맞냐"고 묻자 출동한 한 경찰관은 "아니, 남들이 보기에..."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끈한 남성은 "아니, 여기 남들이 어디 있느냐"며 "지금 경찰밖에 없다. 경찰이 더 많네"라고도 일갈했다.

이어 경찰관들이 남성을 잡고 제지하려 하자 남성은 "놔라 XX들아!", "뭔데, 뭔데? 왜 터치하는데?", "사람들이 신고했냐고요, 내가 여기서 태닝을... 날 좋아서 웃통을 깔 수도 있지. 여기가 북한이냐고"고 항의했다.
경찰관들이 "집에 가서 하시라"고 말하자 남성은 "뭘 집에 가서 해? 태양이 집에 있느냐"라며 "그럼 수갑 채워라, 수갑 채워라, XX 바지 올려라, 옷 입어라 이 XX놈들이 왜 이 지X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JTBC 측은 "외국에서는 웃통을 벗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다"며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관들이) 출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자연 기자는 "해당 남성은 래퍼 '빅베이비'라며 최근 대구에서 태닝을 위해 상의를 탈의한 채로 러닝을 즐기다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주의를 받았다"며 "영상은 해당 래퍼가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고, 당시 래퍼가 출동한 경찰에게 '내 차림새가 왜 불법이냐'고 묻자 경찰은 '불법은 아니지만 사람들 있는 데서 옷을 벗고 있어 주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은배 팀장은 "여성도 아닌 남성의 경우 상의 탈의를 가지고 과다노출로 입건하는 경우는 없다"며 "다만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공연음란죄가 성립할 수 있지 않냐고 얘기하는데 공연은 '음란행위'를 해야 한다"며 "상의를 벗는다고 해서 음란행위라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래퍼에게는) 성적수치심을 줄 만한 어떠한 행위도 없었기 때문에 범죄가 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한다면 과다노출 죄인데 그것도 중요 부위 노출이 아닌 남성의 가슴이 주요 부위라고 할 수 있나? 그것도 의문점이 있긴 하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 또한 경찰 출동에 의문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웃통 까고 러닝이 왜?", "나라가 진짜 거꾸로 가네", "어이가 없네요. 외국인들이 보면 너무 웃길 듯", "문신 도배된 몸도 아닌 듯한데", "상의 탈의로 경찰 출동?", "삼각지 쪽 가면 퇴근 시간에 외국인들 웃통 까고 달리는데", "경찰들 왜 이래요? 학생 주임도 아니고 불법이 아닌데 왜 주의를 줌? 누가 신고해도 단속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이런 걸 왜 잡음?", "아니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주의를 받아야 하냐. 경찰이 주제넘은 거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개인이 기분 나쁘다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 행동에 경찰이 출동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왜 경찰은 법적인 문제가 없는 개인의 자유에 주의를 주면서 계속 근처에 머물러 시민한테 불쾌감을 주는 거지?"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