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씹는 건 기본' 허니제이의 내면 밑바닥에 자리한 '구멍'을 오은영이 짚었는데,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함께 오열하게 된다
제자 말에 따르면, 댄서 허니제이는 "타인에게 무신경한 사람"이다.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의 허니제이가 타인에게 무신경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7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허니제이의 13년 제자 제인은 스승에 대해 "카톡 읽씹, 안읽씹은 기본이고 전화 응답률도 10% 정도다. 그래서 선생님이 전화를 안 받으면 2번씩 안 하게 된다"라고 들려주었다.

일상생활에서는 누군가와 전화하는 것도 힘들고, 일대일 만남도 힘들다는 허니제이. 오은영 박사는 "사람한테 받은 상처 때문일 수 있다. 혹시 인간이라면 징글징글한 경험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허니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놀랍게도,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는 허니제이. 그는 "이별이 많았다. 팀에 있던 동료가 떠나기도 했다. 떠나는 건 괜찮은데 그 뒤에 관계가 틀어지는 게 싫다"라며 "'허니제이 단물 빼먹고 팀 나갈 거다'라고 뒷담화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라고 상처를 고백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두려움을 품고 있는 허니제이. 좀 더 문제를 짚어나가니,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새겨진 깊디깊은 상처가 있었다.
8살 때 허니제이의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허니제이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는 "8살이니까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겠나. 그래서 일주일에 서너번을 엄마네로 갔다"라며 "아빠랑 1년 정도 살았을 때 '이제는 엄마랑 1년 살고 오겠다'라고 편지 쓰고 엄마한테 간 뒤 쭉 엄마랑 살았다"라고 말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 허니제이 아버지가 딸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른살 이후에야 그리운 아버지와 조금씩 연락을 하게 된 허니제이는 어머니가 받을 상처가 염려돼 결혼식에도 아버지를 초대할 수 없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수용 받아온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허니제이 내면에 오랫동안 자리했던 '구멍'을 짚어냈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히 이해되고, 결혼식 때 아버지를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된다. 그런데 그러한 다양한 마음이 표현되기도 어려웠고, 수용되기도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감정을 수용 받은 경험이 부족하면 자꾸만 주변 어른들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감정을 살피느라 스스로의 감정을 굉장히 억누르고 지내온 것 같다. 내가 너무 마음이 외롭고 수용 받아본 경험이 부족하면 마음에도 구멍이 생긴다"라며 "이 구멍이 커질수록 타인의 마음을 수용하는 것도 힘들어진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허니제이가 가진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커져 온) 마음의 외로움으로 인한 구멍"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