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샷건 웨딩 : 결혼식장에 나타난 해적, 예비부부의 선택은?

2023. 3. 31. 20:1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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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샷건 웨딩> ⓒ 와이드 릴리즈(주),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달시'(제니퍼 로페즈)의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벌어질 줄은 몰랐다. 나이 마흔에 2부 리그로 강등된 프로 야구 선수 '톰'(조쉬 더하멜)을 만나기 전까지. 하지만 예비 신랑 '톰'은 어쩐지 결혼에 시큰둥했던 '달시'와 탐탁지 않아 하는 '달시'의 가족들, 심지어 갑자기 등장한 '달시'의 전 애인까지, 모든 것이 그의 계획에서 벗어난 상태로 식장에 들어가야 했다. 어찌 됐든 간에, 신랑 입장 단계까지 왔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해적들이 쳐들어와서 결혼식장을 점령하고, 하객들을 인질로 삼으면서 4,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등 모든 것을 망치고 만다. 결혼식이 장례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객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예비부부뿐이었다.

<샷건 웨딩>은 시니컬한 유머와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은 블랙코미디로 이목을 끌었던 영화, <피치 퍼펙트>(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제이슨 무어 감독의 신작이다. OCN에서도 방영됐던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를 연출하는 등 시리즈 연출로 경력을 쌓았던 제이슨 무어 감독은, 극영화 연출 데뷔작인 <피치 퍼펙트>로 월드 와이드 수익 1억 달러를 넘기는 기염을 토해냈다. <피치 퍼펙트>를 통해 안나 켄드릭, 레벨 윌슨 등 스타가 태어났고, 대학 여성 아카펠라 동아리를 중심으로 벌어진 <피치 퍼펙트> 시리즈는 3편까지 만들어졌다.



"결혼은 원래 스트레스로 가득하다"라며 입을 뗀 제이슨 무어 감독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다양한 고민을 담아내려 했다고 운을 뗐다. 감독은 "식순, 의상, 장식은 물론 초대 손님의 리스트까지,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다 보면 때때로 자신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모든 허례허식을 찢고, 터트리고, 무너트리는 것을 가장 첫 번째로 떠올렸다"라면서, '해적의 습격으로 엉망이 된 결혼식'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음을 전했다.

초고 단계부터 로맨스와 액션, 그리고 코미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으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제이슨 무어 감독은, 제작에 참여한 '데드풀'로 유명한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이슨 무어 감독은 "아무리 놀랍고, 거대한 이야기일지언정 그 안의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드라이빙 액션 장면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영화는 달리고 있는 차가 아니라, 그 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가 누구인지를 이야기하는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꿈같은 캐스팅을 이뤄냈다. 제니퍼 로페즈와 조쉬 더하멜, 그들은 내가 준비한 결혼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었다"라고 전했다.



'달시'를 맡은 제니퍼 로페즈는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 빌보드 차트,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모조리 1위를 석권한 기록을 가진 할리우드 대표 멀티테이너. 제니퍼 로페즈는 작품을 위해 수백 벌의 드레스를 갈아입고, 직접 드레스 리폼에 의견을 내는 등 캐릭터 구축을 위해 열의를 다했다고. '톰' 역의 조쉬 더하멜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레녹스' 역할로 활약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배우로, 제니퍼 로페즈는 조쉬 더하멜에 대해서 "그와 함께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면서, "그는 감정적으로 섬세하면서도 매 순간 유쾌하고, 동시에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확히 '톰' 역할에 필요한 사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샷건 웨딩>은 누구도 그들을 구하러 올 수 없는 고립된 섬을 만들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풀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브레이크 없는 버기카를 타고 정글을 질주하는 카 드라이빙 액션부터, 섬을 가로지르는 집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고공액션과 요트와 헬기가 총동원된 해상 격투까지, 보통의 결혼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화려한 액션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제이슨 무어 감독은 "영화 전체를 가로지르는 톤에 무게를 두고, 코믹과 액션, 그리고 로맨스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특히, 나는 이런 대형 규모의 액션을 연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코미디와 적절한 배합점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라고 밝혔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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