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식물 카페: 독특한 콘셉트와 이색 체험으로 매력적인 녹음 휴식처

도심 한복판의 제주, 삼다코지

홍대에 새로 생긴 대형 카페 삼다코지는 제주 삼다수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제주의 향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내부 곳곳을 장식하는 흙내음 머금은 이끼목과 달그락대는 화산석은 실제 제주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1층에 줄지어 들어선 야자수는 심지어 제주 한림공원에서 직접 공수한 것. 2층으로 올라가면 대형 돌하르방이 있는 포토존과 제주에서 직접 촬영한 바다, 숲길 등의 영상이 재생되는 공간이 나온다. 모든 곳이 인증샷 명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곳은 동굴 콘셉트의 에스프레소 바가 마련된 지하 1층이다. 사방에 달린 슈퍼 미러가 몽환적인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이곳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디저트도 특별하다. 흑임자와 우뭇가사리로 만든 돌하르방 양갱은 마치 실제 돌하르방을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에 웃음이 번진다. 이곳에서는 5월을 맞아 제주의 여름을 오롯이 담은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주 여행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서둘러 방문하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9길 34 문의 0507-1397-3077, @cafe_samdacozy

희귀식물 뽑기, 에이프

에이프는 희귀식물을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 아트인플랜츠에서 운영 중인 식물 카페다. 이곳은 고온다습하고 벌레가 많았던 기존 식물 카페와 달리, 식물과 사람이 있는 공간을 분리해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테라스로 나가면 근처 생태공원과 바로 연결돼 있어 대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이곳 에이프가 특별한 점은 바로 ‘식물 가챠 뽑기’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사람당 하나씩만 구매할 수 있는 코인을 구매해 ‘뽑기존’으로 가면 랜덤으로 희귀식물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뽑기 이벤트는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식물을 뽑았을 때의 짜릿한 쾌감은 재방문 욕구를 높이기 충분하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연동로 61 문의 070-7789-1228, @aipcoffee

무릎냥이’를 만날 수 있는 목로정원

사진작가 김경수와 정원사 김명진이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목로정원은 작년 11월 오픈했다. 이전에 별도로 운영하던 꽃집과 카페를 하나로 합쳤다고. 카페지만 공간의 절반은 과감하게 테이블을 덜어내고 온전히 식물로 채웠다. 목로정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식물 홀’에선 한국에서 자생하는 야생 초목과 알이 굵은 꽃을 둘러볼 수 있고, 화분째 구매도 가능하다. 목로정원은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하는 매장으로 꽃이나 식물을 포장할 때 100% 자연분해되는 포장재를 사용한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미리 꽃다발을 예약할 수 있고, 식물 정기구독 서비스와 가드닝 플라워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애교가 많은 두 마리의 고양이는 목로정원의 유명 인사이자 터줏대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47 문의 0507-1362-3186, @mokrojungwon

자연을 체험하는 즐거움, 어반리프

‘조카들과 함께 들르기 좋은 식물원 카페는 없을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경기도 용인의 어반리프를 추천한다. 경기도 용인과 동탄에서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카페 브랜드 어반리프는 지난해 2월 용인시 기흥구에 식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를 열였다. 이곳 어반리프가 특별한 이유는 음료 주문 시 카페 바로 옆에 위치한 대형 온실화원 ‘플랜트 핏’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화려한 열대식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놀이 공간에서 깨끗한 모래와 말랑한 클레이로 소꿉놀이를 하며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점은 또 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식물을 구매하면, 취향에 맞는 화분을 선택해 셀프존에서 분갈이도 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로 191 문의 0507-1340-6336, @urban.ri

지구와 화성 사이, 식물성 도산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농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품은 브랜드 엔씽(N.THING)이 서울 압구정동에 감각적인 쇼룸을 열었다. 바로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내부 정원이 인상적인 식물성 도산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길목에 신선한 초록빛 행성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식물성 도산은 지구를 넘어 화성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발칙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어두운 조명과 천장과 바닥의 화려한 색감 대비, 스테인리스 소재의 미래적인 분위기에 압도된다. 고객들은 바 테이블에 앉아 회전 컨베이어 벨트 위를 회전하는 식물들을 감상하며 음료와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몇몇 음료와 디저트는 이곳 식물성 도산의 실내 농장에서 직접 재배된 작물로 만들어지는데, 분기별로 생산하는 작물이 바뀔 때마다 메뉴 역시 새롭게 개발된다. 현재는 직접 재배한 팬지꽃을 듬뿍 올린 팬지 에이드가 인기다. 식물성 도산은 단순히 카페라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작물의 가치와 본질을 재조명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공간은 덤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54 문의 0507-1432-1178, @sikmulsung_official

즐겁게 숨을 쉬다, 라온숨

라온숨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과 숨 쉬다의 ‘숨’이 합쳐진 대형 식물원 카페다. 라온숨은 5층 규모로 층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운영된다. 1층은 큰 식물부터 작은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이 식재되어 있고, 2층은 북한강 뷰가 가장 아름다운 리버뷰 명소다. 3층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되는 갤러리로 때마다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4층은 대관 전용, 5층은 캠핑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 건물은 한마디로 숨을 쉬는 거대한 유기체 같기도 하다. 1층 식물관 바닥에 설치된 물배관은 전자 제어를 통해 식물이 자라기에 적절한 습도를 내내 유지하고, 내부의 공기 정화 시스템은 더욱 상쾌한 환경을 조성한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146 문의 031-591-3433, @raonsoom_

식물과 트렌디한 작품을 함께, 식물관PH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에서 유난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 있다. 바로 수서에 위치한 식물관PH다. 식물관PH는 2019년 식목일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밀도 높은 도심 속에서 허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관PH는 사방과 윗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돼 있어 하나의 거대한 유리온실을 방불케 한다. 1층에서는 관상용부터 공기정화용까지 다양한 식물을 구매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식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 공간이 마련됐다. 3, 4층의 갤러리에선 매번 다양한 장르의 기획 전시가 열린다. 이곳에서 주목해야 할 건 바로 ‘변화’다. 1층 유리 온실에 위치한 바퀴 달린 화분들은 언제든 위치 변경이 가능해 날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34길 24 문의 02-445-0405, @sikmulgwan.seoul

식물과 여백의 미, 누공삼

누공삼은 식물 디자이너와 비주얼 아트 디렉터가 운영하는 식물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특별 전시가 있거나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으로 공간을 꾸밀 땐 공간에 식물을 빽빽하게 둘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식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히려 식물의 개수를 줄인다. 식물 간 여백을 두고 공간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고객들이 작품을 보듯 식물을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기며 식물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때때로 문화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DM 예약을 통해 누공삼의 식물과 함께 자연광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누공삼의 인기 메뉴인 카페오레 위에 특제 누룽지 크림이 듬뿍 올라간 커피 ‘누룽오레’와 함께 다양한 문화 경험을 모두 챙기자.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5길 51-4 문의 0507-1364-1522, @nu_03_project

리프레시가 필요한 당신에게, 그린랩

바쁜 일상으로 치유와 휴식이 간절하다면 반드시 찾아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성수동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그린랩이다. 그린랩은 ‘일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작은 루틴’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의 백미는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다. 참가자들은 계절 차와 꽃다발, 편지지와 펜이 들어간 바구니를 받아 원하는 자리에 앉은 뒤 이곳을 둘러싼 서울숲을 바라보며 ‘숲멍’을 때리거나 필사를 하는 등 90분 동안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이때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과 사람 간의 대화는 일절 금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그린랩에선 쉼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층 루프톱에 위치한 옥상다실에서는 봄 한정으로 '차마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쉴 곳이 필요하다면 그린랩에 방문해 싱그러운 녹색 에너지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문의 02-499-5833, @greenlab_seoulforest

식물을 연구하는 대학, 새비지가든

야생의 자연을 방불케 하는 물소리와 새소리, 흙을 머금은 나무의 냄새까지. 경리단길에 위치한 새비지가든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온몸의 말초신경을 일깨운다. ‘남산대학교 식물학과’란 설정에 맞게 식물을 연구하고 탐미하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새비지가든은 저마다의 테마로 꾸며진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벽면을 타고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와 푸른빛 인공 연못, 덩굴이 천장까지 이어진 ‘수생식물실’과 씨앗이 담긴 시험관 등 실험 도구로 가득한 ‘종자 보관실’은 독특한 감상을 주는 것은 물론 인생샷을 건지기도 충분하다. 바깥에 조성된 운치 있는 비밀정원도 인기를 끄는 공간. 새비지가든은 자연 친화적인 카페로 음료와 디저트는 모두 비건 재료로 만들어지며, 반려동물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병아리콩물을 사용해 만든 레몬 머랭 타르트와 새콤달콤한 딸기 요거트 음료 라씨는 잊지 말고 꼭 맛보자.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35길 5 문의 0507-1326-6302, @savagegarden_botany_dept.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