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4. 19:26ㆍ카테고리 없음
시장으로 가자. 오래된 골목 곳곳에 새로운 맛과 공간 그리고 취향이 태동하는 그곳으로, 다시.
신당 서울중앙시장 SEOUL JUNGANG MARKET
‘인스타그래머블한 재래시장’이라는 모순된 표현의 주역. 지금 젊은 야객들에게 가장 뜨거운 중앙시장. 이곳에는 산전 이포어묵, 남원닭발, 옥경이네 건생선처럼 MZ세대에게 사랑받는 토종 맛집은 물론 닭과 돼지의 부산물 등 식료품과 골동품, 주방기구까지 없는 게 없다. 청계천의 연인들, 신당창작아케이드 예술가들, DDP와 동묘 벼룩시장의 패션 피플 그리고 충무아트홀의 ‘뮤덕’까지 남녀노소 제각각의 목적지를 찾아 북적거리는 모습이 새삼스럽게 이루는 하모니! 과거와 현재, 트렌드와 낭만이 공존하는 신세계의 ‘술 풍경’에 기꺼이 취한다.
버드샵
중앙시장에 바로 맞닿은 황학시장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원 테이블 다이닝 바. 옛 다방 자리였던 녹슨 건물 외관에 붙은 새 모양의 네온사인이 입구를 알린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초록빛의 갤러리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선글라스를 쓰고 시장을 새롭게 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시장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내다보이는 통창을 향해 뻗은 모던한 다이닝 바에서 이국적인 매운맛의 ‘마라-버드 버거’와 뒷맛이 개운한 ‘깻잎 쥴렙’ 칵테일을 꼭 음미해 볼 것.
@birdshopseoul
신비로운 빛을 뿜는 버드샵의 다이닝 공간.
버드샵의 시그너처 메뉴, 마라-버드 버거와 깻잎 쥴랩.
다이닝 테이블 맞은편으로 보이는 그림.
쓰흪
13번 식자재 출구로 빠져나가면 좁은 골목길 사이에서 새벽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ㅆㅎㅍ’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시장 상인들도 영업을 마치고 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새벽 4시까지 문을 열어요.” 나무로 채워진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아기자기한 소품의 귀여움이 어우러졌다. 전통주 바를 운영하던 젊은 사장과 그곳 단골이던 한식집 사장이 손잡고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었다. 돼지껍데기가 들어간 뚝배기 그라탕, 깐풍순대처럼 낯설어도 먹는 순간 익숙함이 느껴지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sshp_sindang
쓰의 내부. 아늑함을 완성하는 카펫과 나무 가구들.
쓰의 요리들. 알배추 구이와 쇠고기 케이크.
술술317
시끌벅적한 시장통의 중심에 걸터앉은 사람들. 테이블마다 각양각색의 안주와 와인을 페어링한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주변 시장 점포들과 상생하는 이곳만의 방식이지요.” 빈대떡, 육전, 족발과 같은 시장에 널린 전통 먹거리를 골라먹는 설렘에 위스키와 와인, 증류주 등 다국적의 술을 취향대로 짝짓기하는 재미까지 더한다. 가성비 넘치는 자유로움이 술술317을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유.
@sulsul317
술술317의 화려한 주류 라인업.
가까운 황금육전집의 모듬전과 페어링한 술술317의 와인.
알록달록한 조명이 돋보이는 술술317의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