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0. 18:51ㆍ사회뉴스
우유 가격 인상 여파로 식품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산 우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우유를 찾거나 대체 우유로 선택지를 바꾸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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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주요 유업체들이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각각 5~9%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해 흰 우유 가격은 최대 2800원 후반대가 됐다. 당초 예상했던 3000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과거와 비교해 가격이 너무 오른데다가 시장에 대체 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우유가 이처럼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시민 오주희씨(37)는 "옛날엔 무조건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면서 "시리얼 등에 먹으려고 어쩌다 한 번씩 찾게 되는데 계속 가격이 오르면 점점 더 사 먹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온라인상에선 맛과 영양에서 국산 우유와 수입산 우유가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후기 등이 쏟아지는 중이다. 멸균 처리 과정을 거쳐 최대 6개월에서 1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이유다. 믈레코비타, 갓밀크 등 폴란드산 우유의 경우 1ℓ에 1200원~1300원대에 팔리고 있어 국산 우유의 절반 수준이다. 여러 개를 구매할 경우 배송비를 고려해도 더 싼 셈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멸균 우유 수입량은 1만4000여 톤으로 전년 동기 9000여 톤 대비 57% 늘었다.
대체 우유도 또 다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 우유는 두유나 아몬드 우유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 성분을 추출해 우유처럼 만든 음료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 규모는 2016년 5109억원에서 지난해 6942억원으로 5년간 35.9%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우유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업체들도 발 빠르게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다. 우유 소비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사업 다각화 외에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매일유업은 2015년부터 식물성 대체 우유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사의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대체 우유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고, 지난해 8월엔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론칭해 직접 제조와 판매까지 나섰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어메이징 오트 카페’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남양유업도 지난 9월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를 출시했다. 2019년 선보인 식물성 원료 브랜드 ‘자연이 답’이 단종 수순을 밟은 이후 두 번째 시도다. '오리지널'과 당이 없는 ‘언스위트’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으며 최근 아몬드데이 캐릭터 '몬디'와 함께 CM송도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서울우유도 유당 분해 우유 등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피자 등 원유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디저트를 선보이며 제품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우유 선호세와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 대체 제품 다각화 등의 요인으로 우유 시장은 현재 흐름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대체 우유나 기능성 음료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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