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5. 20:33ㆍ스포츠레저
“너희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야. 그 능력을 믿어도 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을 이렇게 다독였다. 그리고는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오자”고 부탁했다. 그 결과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한국은 24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겨룬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스크 투혼’을 펼쳤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 3주 만에 치르는 실전이었다.
당초 회복에는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이날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11분에는 볼 경합 중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 뒤꿈치를 밟혀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졌다. 그래도 다시 일어났고 몸 상태를 묻는 말에는 거듭 “괜찮다”고 답했다.
월드컵을 대하는 그의 굳센 마음가짐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뛰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나만 마스크를 쓰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걸 봤기 때문에 나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목표와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한 것 같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불편함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맞으면 맞는거죠 뭐”라는 ‘쿨한’ 대답을 내놨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 전혀 그런 건 없었다”며 “내가 경합을 안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력만으로 본다면 사실상 열세였던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에도,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상당히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고 공정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우루과이가 승점 3점을 가져갔어도, 제 입장에서는 우리가 3점을 가져갔어도 됐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동료들을 향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 자리를 통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나를 위해 더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부탁한 게 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우루과이에도 처음 나오는 선수가 있다.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라며 “‘너희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너희 능력을 믿어도 된다. 가서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오자’고 했다. 그런 걸 후회 없이 다 보여준 것 같아 주장으로서 참 뿌듯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득점이 없었던 만큼 남은 경기에 앞서 보완해야 할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보다 분명 강한 팀들을 상대로 기회를 만드는 건 긍정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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