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미성년자 성착취범 '엘' 검거…시청자도 잡힌다

2022. 11. 26. 12:39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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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유인,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한 사건의 주범인 이른바 '엘'이 호주에서 검거됐습니다.

 

범행 약 11개월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는데 그 동안 1200여개에 달하는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회부 허지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피의자가 호주에서 잡혔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 교외에서 호주 경찰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20대 중반의 남성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체포했습니다.

A씨는 호주 영주권이 없는 한국 국적 남성으로 2012년부터 호주에 가족과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n번방'에 빗대어질 정도로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는데요.

 

[기자]

네 A씨는 2020년 12월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을 협박해 알몸이나 성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1200여 개에 달하는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최초 보도에 따라 '엘'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졌지만 A씨는 수사에 대비해 수시로 텔레그램 대화명을 바꾸고 텔레그램 말고도 다른 SNS와 계정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협박범, 조력자, 다른 피해자 역할 등 1인 3역을 하거나 'n번방' 사건을 알리고 성착취 피해자를 돕는 단체인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미성년자인데 이들의 심리를 조종하고 수십개씩 메시지를 보내 압박감을 주는 등

악랄한 범행 수법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은 어떻게 붙잡은 건가요?

 

[기자]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한 10대 피해자가 접수한 신고에 따라 수사를 시작했는데, 8월달에 서울경찰청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며 수사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A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8월말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잠적했지만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했고, 호주 경찰 아동보호팀과 합동 작전을 펼쳐 결국 A씨를 검거했습니다.

 

[앵커]

수사망을 피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잡힌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청 윤영준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서울청 윤영준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이번 사건은 일반적으로 알려졌듯이 수사하기 어렵다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였습니다. 피의자를 특정해 외국에서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건은 호주 법원에서의 형량 처벌과 관계 없이 한국에 송환을 추진해 한국 법정에 세우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텔레그램은 협조가 어려운 걸로 알려졌는데 수사 방법은 어땠나요?

 

[기자]

경찰은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사로부터 협조 요청에 대한 답은 받지 못했지만 A씨 범죄와 관련해 해외 기업에 대해 140여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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