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7. 20:19ㆍ사회뉴스
추락 후 화재로 잿더미 변해…목격자들 "불과 몇 초 만에 '퍽' 사고" 인명피해 2명 추정→5명 발견…신고 시 "2명 탑승" 3명 정보 누락 사고 헬기 1975년 제작된 노후 기종…임차 헬기 평균 기령 33.8년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양지웅 박영서 기자 = 27일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이들 중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애초 2명으로 추정된 것과 달리 5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비행계획 신고 시 3명에 대한 정보가 빠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사고 헬기가 제작된 지 무려 47년이나 지난 노후 헬기라는 점은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https://blog.kakaocdn.net/dn/ccO367/btrShHmusg3/KK979ERKCh5py345uya0x1/img.jpg)
◇ 순식간에 벌어진 추락사고…뼈대만 앙상히 남아
사고 현장은 추락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할 정도로 참혹했다.
추락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고,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타면서 잿더미로 변했다.
산산이 조각 난 헬기 주변의 아름드리나무 등 검게 그을린 현장은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그대로 대변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러더니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와서 '헬기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헬기 파편이 집 근처까지 날아오는 '날벼락'을 맞은 또 다른 주민은 "산불 예방 안내 방송을 하면서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굉음을 내니 처음엔 기분이 얹짢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밖을 내다보는데 순간 무언가 날라오길래 깜짝 놀라 숨었다"며 "불과 5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살펴보니 폭발이 일어나 불이 나고 있길래 '조종사가 위급하다'는 생각에 쓰고 있던 안경까지 잃어버릴 정도로 황급히 산에 올라갔지만,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도 "일 나가는 아들에게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나왔는데 아들이 '저기 산불이 난 것' 같다고 했다"며 "새카만 연기가 엄청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산불이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8A75C/btrSePL6GN0/3JoJ0FK0VxSGck0J3gCum0/img.jpg)
◇ '2명 탄 줄 알았는데…' 인명피해 5명으로 늘어
사고 초기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탑승자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일부 탑승자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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