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보스턴 학살자 : 봉준호 감독도 눈여겨본 미국판 '살인의 추억'

2023. 3. 22. 20:36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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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스턴 교살자>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962년 발생한 '보스턴 연쇄 살인사건'은 당시 모두를 경악하게 한 잔혹한 살인 수법, 13명의 수많은 피해자 발생, 사건이 일어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없이 의구심이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사건은 봉준호 감독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 세계적 거장에게도 특별한 영감을 줬다. 두 감독은 각각 <살인의 추억>(2003년)과 <큐어>(1997년)를 연출할 당시 이 사건을 접하면서 큰 인상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17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보스턴 교살자>는 바로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데, '보스턴 교살자'를 최초로 보도한 두 저널리스트의 추적을 담았다.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사의 라이프스타일 담당 저널리스트인 '로레타 매클로플린'(키이라 나이틀리)은 현재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을 취재하며, 진정한 언론인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2주간 벌어진 끔찍한 세 건의 살인 사건들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만, '생활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사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 좌절을 느낀다. 하지만 쉽게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성격과 예리한 지성,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진력 그리고 끈기까지 지닌 '로레타'는 동료 '진 콜'(캐리 쿤)과 함께 연쇄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진'은 '레코드 아메리칸'과 보스턴의 '선데이 애드버타이저'의 합병으로 인해 '로레타'와 함께 일하게 된 저널리스트.



사건 취재 경험이 있어서 '진'은 '로레타'의 조력자로 합류하지만, 그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어 갈등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일하며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로레타'에게 진심으로 동감한다.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진'은 '로레타'와 의지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보스턴 교살자>는 <크라운 하이츠>(2017년)를 통해서, 억울하게 살인죄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한 남자의 실화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제33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맷 러스킨 감독이 각본을 쓴 후, 메가폰을 잡았다.

맷 러스킨 감독은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보다 두 저널리스트에 대한 이야기에 끌렸다"라면서, "이 영화는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알렸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새로운 관점에서 '보스턴 연쇄살인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스턴 교살자>에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의 SF 블록버스터에 진중하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아내면서, 세계적인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리들리 스콧과 다양한 제작자들로 구성된 '스콧 프리 프로덕션'은 1960년대 보스턴 지역을 비롯해 두 저널리스트가 일하는 뉴스룸 공간, 인물들의 의상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내 완성도를 더했다. 먼저, 보스턴 출생으로 당시의 모습을 잘 아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존 P. 골드스미스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단서를 찾기 위해, 미술팀의 주요 구성원들과 보스턴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는 "보스턴 지역에는 단순히 역사적인 것만이 아닌 풍성함이 있다. 대학, 문화 기관, 멋진 박물관, 도서관들 덕분에 지적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전했고 이런 그의 열정은 당시 보스턴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해 내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의상 디자이너 아준 바신은 당시의 패션 잡지가 아닌 사진 기록 자료를 통해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특히 아준 바신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작품을 대할 때 특별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가 아닌 반드시 캐릭터에 꼭 맞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방식이었고,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면서, 배우들 역시 캐릭터 몰입을 위해 능동적으로 힘썼고, 덕분에 캐릭터의 디테일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보스턴 교살자>는 철저한 고증을 담아,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은 동시에, 장르 영화의 재미도 충실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by 알지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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