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옥수역귀신 : 서울의 대표 '도시 괴담', 영화로 만들어졌다

2023. 4. 22. 18:5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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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옥수역귀신> ⓒ (주)스마일이엔티

높은 조회수가 될 만한 이슈거리를 찾아다니는 사회 초년생 기자 '나영'(김보라)은 잘못 조사한 기사로 상사에게 미운 털이 박힌다. 이를 만회할 특종을 찾던 중,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친구 '우원'(김재현)의 제보로 옥수역의 사망 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우원'은 어느 날 옥수역에서 한 남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목격하고, 의구심이 들면서 취재에 동참한다. 한편, 옥수역에서 사고로 친부와 오빠를 잃은 '태희'(신소율)는 가족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마다 옥수역을 배회한다. 옥수역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사망사건을 취재하는 '나영'과 '우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옥수역 사건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옥수역귀신>은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아낸 공포 영화 <인형사>(2004년)를 연출한 후,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 2>(2005년),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2006년)의 메가폰을 잡은 정용기 감독이 돌아온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인 '옥수역 괴담'은 2009년 실제 있었던 한 남성의 투신 자살을 모티브로 한 소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게 되면서 알려졌다. "어떤 남성이 옥수역에 혼자 있던 중 취한 듯한 여성을 보았고, 알고 보니 그 여성이 귀신이어서 남성이 죽음을 맞이했다"라는 이야기로 입소문을 탄 작품은, 2011년 호랑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 재탄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로는 드문, 귀신이 튀어나오는 '모션 효과'를 적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여기에 영화는 <링>(1999년)의 각본을 쓴 다카하시 히로시가 시나리오에 참여해, "옥수역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사망 사건을 특종 기자가 파헤친다"라는 설정을 더했다. 특히 정용기 감독은 "고민 끝에 조금 더 <옥수역귀신>에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여러 의미와 메시지를 내표했다. 먼저, 죽음을 맞닥뜨리게 되는 이들이 죽기 전 보게 되는 의문의 숫자. 옥수역에서 어린 귀신을 목격한 이들에겐 죽기 전까지 네 자리의 숫자가 뇌리 깊이 남게 된다. 해당 숫자는 단순히 죽음을 예고하는 괴담의 상징을 넘어, 관객들에게 숨겨진 의미를 전하는 일종의 이스터 에그로서 작용한다. 네 자리 숫자는 2, 30년 사이에 벌어진 국내 아동 범죄 날짜였던 것.

정용기 감독은 "그 날짜를 기억하면서 아이들이 희생된 범죄에 대한 사실과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잊지 말자라는 뜻으로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에서 등장하는 피해자를 남성으로 설정해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깨뜨린다. 옥수역에서 휘청거리는 의문의 여자를 목격한 뒤 죽게 되는 승객을 비롯해 기관사, 공익근무요원 등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죽음이 보여지는 인물들은 모두 남성이다. 여성이 희생자가 되는 공포영화의 고정 관념을 깬 정용기 감독은 "여성이 희생자가 되면 의도치 않게 피해자를 관음하게 되는 시선이 발생한다"라면서, 설정을 바꾸게 된 계기를 전했다.



한편, 옥수역은 실제 많은 이용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옥수역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해야만 했다. 실제 운행 중인 지하철역에서는 촬영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제작진은 운행하지 않는 선로를 섭외하기 위해 전국을 탐색하던 중 부산의 한 지하철역 지하에 위치한 미운행 선로를 찾아냈다. 그러나 촬영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4시간, 단 3일뿐이었다. 한정된 시간 내에 폐역사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기이한 일들은 물론, 지하철 사고 장면까지 모조리 찍기 위해, 제작진들은 스케줄을 철저하게 계획해 촬영에 나섰다. 또한, 3호선의 상징인 주황색 표지판을 설치하고, 옥수역과 최대한 동일하게 공간을 세팅하는 등 옥수역을 부산에 소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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