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애벌레’ 돈 봉투로 무마 시도하더니 결국...

2023. 9. 13. 20:50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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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에벌레에 돈봉투와 비밀 유지 각서 건넸다” 폭로

신세계푸드, “봉투를 건넨 것은 맞지만 정식적 위로금 명목이었다” 해명

포장용 비닐이 나온 버거킹 햄버거. (출처=연합뉴스)© 제공: 매경이코노미

버거킹이 햄버거 애벌레를 먹은 소비자에게 돈 봉투와 함께 비밀 유지 각서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2019년 소비자 A씨(대전 중구)는 집으로 포장해 온 버거킹 햄버거를 먹던 중 손가락 두 마디 길이의 살아 있는 초록색 애벌레를 발견했다. 기겁한 A씨는 곧바로 매장으로 연락을 했으나 해당 매장에서는 “교환 또는 환불을 해주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화가 난 A씨는 “환불이나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이 정도 크기의 벌레가 나왔는지 의문이다. 원재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려달라”고 항의했다.

 

이후 A씨는 양상추 납품 업체인 신세계푸드 그리고 버거킹과 만남을 가졌는데, 사측은 돈 봉투와 비밀 유지 각서를 보여주며 “사례를 받으면 이 서류에 사인해야 하고, 외부로 사진과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상을 요구한 적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돈이나 보상은 필요 없고 앞으로 원료 관리를 잘해달라. 앞으로 버거킹에서 유사한 위생 관련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제 제기를 하겠다 말하고 매장을 나왔다”고 밝혔다.

이런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끄러워지자 신세계푸드는 매체에 “사건 이후 양상추 위생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봉투를 건넨 것은 맞지만 정식적 위로금 명목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소비자가 주장하는 각서는 우리 측 각서가 아닌, 버거킹에서 제시한 브랜드 각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버거킹 측은 “당시 소비자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품권을 건넸고, 외부 발설 금지 각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햄버거 애벌레 사태를 알리지 않고 마무리했던 A씨가 다시 버거킹 위생 문제를 알리게 된 것은 최근 버거킹 비닐 햄버거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8월 소비자 B씨(경기도 김포)가 버거킹에서 포장해 온 햄버거를 먹던 중 이물질이 나왔다. 매장 측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상품권을 제안하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지만, 피해자는 공익을 위해서라며 관계당국에 신고하고 언론에 제보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2년 전에도 똑같은 이물질 사고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2021년 11월 소비자 C씨(조치원)도 햄버거를 먹다가 비닐 포장 이물질을 먹을 뻔했다.

이처럼 계속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서 A씨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뒤늦게 공익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버거킹에서 포장용 비닐이 함께 조리됐다는 소식에 저도 과거 위생 문제를 알리기로 결심했다”며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철저한 위생 점검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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