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7. 13:59ㆍ문화
폭풍이 몰아치던 날, 은퇴한 사업가인 '마이클 킹글리'(제프리 러쉬)는 여행에서 돌아와 회사의 중요한 안건에 참석하게 된다. 그는 자연 보호를 위해 채굴 중지를 부탁하는 손녀와 사업 목적으로 채굴을 진행하려는 사위 사이에서 갈등을 빚으며,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날 밤, 손녀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ㅣ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어졌던 어린 시절 특별한 친구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호주 남부 쿠롱 해변에 아버지 '톰'(제이 코트니)과 단둘이 이사온 소년 '마이클'(핀 리틀)은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인해 어미를 잃은 새끼 펠리컨 세 마리를 발견한다.
'톰'은 안쓰러운 마음에 마을 원주민 '핑거본'(트레버 제이미슨)의 도움을 받으며, 새끼 펠리컨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어느 날, 폭우로 인해 '톰'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벌어지고, 펠리컨 '퍼시벌'이 '톰'을 구하면서 매스컴의 관심을 받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관심의 틈에서 펠리컨 사냥꾼들이 다시 바닷가로 몰려들고 만다. <스톰 보이>는 '마이클'과 펠리컨과의 우정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콜린 틸레의 동명 1964년 소설과 1976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호주의 문화와 유산을 대표하는 펠리컨을 등장해, 자연 보호와 동물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제작진은 "호주 원주민의 '토템'인 펠리컨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 호주 쿠롱의 아름다운 대지와 자연의 조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다"라면서, 인간 사회와 자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대적인 해석을 진행했다고. <스톰 보이>는 즐린어린이청소년국제영화제에서 어린이연기상을 받았고, 호주영화제작자상 장편제작사상과 호주비평가협회상 주제가상 등 후보에 지명되면서 현지 언론과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제작진들은 다수의 펠리컨이 카메라 앞에서 실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소년과의 연기 호흡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사전 제작 단계에서부터 숙련된 새 조련사를 고용하여 펠리컨을 훈련해왔다고. 전 세계적으로 펠리컨 조련사는 매우 희귀했지만, 천운으로 조련사를 섭외했고, 그에 의하면 "펠리컨들은 기억력이 좋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만 따르면 다음 날까지 습득한 내용을 기억한다"라고 제작진들에게 조언했다. 제작진은 야생 펠리컨을 구조해 사육했고, 훈련 과정은 새들의 높은 지능으로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제작진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어린 '마이클' 역을 맡은 호주 출신 아역 배우 핀 리틀이 펠리컨 무리와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핀 리틀은 펠리컨들의 생후 6주에 처음 만났으며, 그는 매주 사육장에 방문해 펠리컨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펠리컨들과 핀 리틀은 서로 친화력을 보이며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먹이가 부족할 때 자신의 가슴을 쪼아 '갓난 새끼'에게 피를 먹인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고 알려진 펠리컨은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고, 촬영장에 도착하면 스태프들을 한 명 한 명 따라다니며 친밀감을 표시할 정도로 친구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작품을 연출한 숀 시트 감독은 "'핑거본 빌'이 춤을 추기 시작하자, 펠리컨들은 마치 시나리오를 읽은 것처럼 그에게 반응했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라면서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편, 제작진은 호주 원주민의 도움으로 그들의 언어 및 관습에 대해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 속 원주민 '핑거본'이 펠리컨의 서식지로 이사를 온 도시 소년 '마이클'에게 '만타우 야우리'라는 이름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만타우 야우리'는 폭풍을 부르는 소년이라는 뜻으로 폭풍과 함께 찾아온 '마이클'이 폭풍으로부터 섬을 지켜주는 펠리컨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암시하게 해준다.
배우들의 존재감도 인상적인데, 먼저 노년의 '마이클' 역할에는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샤인>(1996년)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헥터 바르보사'를 맡았던 제프리 러쉬가 연기한다. 이어 아버지 '톰' 역할엔 <다이버전트> 시리즈에서 '던트리스' 파벌의 리더 '에릭'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리즈에서 부메랑 던지기의 달인 '캡틴 부메랑'으로 활약했던 제이 코트니가 분했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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