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 향수 한 번 뿌렸을 뿐인데, 여자들이 달려들었다

2023. 2. 17. 14:18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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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 (주)콘텐츠존, (주)다자인소프트

'김창수'(윤시윤)는 일도 사랑도 마음처럼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룬 것은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못 지나치는 성격이라 회사 출근은 지각이 다반사였다. 꼬질꼬질한 외모로 지내는 자신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매력이 없다고 여길 정도. 그런 '창수'는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조아라'(설인아)를 짝사랑하지만, 말 한 번 붙여볼 용기도 없다. 술에 취해 귀가하던 어느 날, '창수'는 정체 모를 향수를 낯선 이에게 얻는다. 향수가 있길래 대충 뿌리고 나서는 길, '창수' 주변에 갑자기 여자들이 달려드는 일이 벌어진다.

한편, '아라'는 철없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대신해 일을 하고 있었다. 다른 집은 부모가 비빌 언덕이라지만, '아라'는 자신이 아니면 이 집은 민둥산 꼴이 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한다. '제임스'(노상현)와의 지난 연애가 망한 이후로는 사랑으로 도피할 생각도 포기한 '아라'는 매일 타던 출근 버스에서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린다. '창수'에게 이끌린 '아라'는 영문도 모른 채 사랑에 빠지고, 서툴러도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필 그 순간, '창수'가 가진 향수의 비밀을 아는 '제임스'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난다.



지난 2월 8일 개봉한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일과 삶에 치여 연애는 물론, 결혼, 주택 구입 등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버린 'N포 세대'를 위한 위로를 담은 영화다. 작품을 연출한 임성용 감독은 서투른 감정, 망해버린 연애, 낮은 자존감 따위의 문제로 사랑이 감정 낭비라고 생각하는 2030 세대들이 마법 같은 사랑을 꿈꾸고, 그 사랑으로 사람의 온기를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초고를 받았을 땐 단순히 '향기를 맡으면 유혹에 빠지는' 향수였다고 말했다. 임성용 감독은 "모든 사람이 첫사랑에 대한 제각각의 기억을 두고 있다"라면서, "애절함, 슬픔, 분노, 애틋함 등 다양한데, 첫사랑으로 느껴지게 하는 향수가 주제가 되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뿌리면 첫사랑을 느끼게 하는 향수'를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창수' 역할에는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에서 '친절한 종이씨'로 젠틀하고 다정한 매력을 뽐낸 윤시윤이 맡았다. 그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현재는 아름다워>로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았고, '베스트 커플상'만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언론 시사회에서 윤시윤은 "시나리오에서 '향기'라는 에피소드가 재밌었다"라면서, "요즘 장르물이나 메시지가 무거운 것들 위주로 관객이 찾다 보니, 가볍고 연기로 힘을 뺄 수 있는 장르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라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라' 역에는 다양한 드라마 속 단역부터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설인아가 맡았다. 드라마 <사내맞선>(2022년)에서 '진영서'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뽐내 호평받았고, 상대 역인 김민규와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으며 '로코 새내기'로 떠올랐다. 설인아의 첫 영화 주연 작품으로, 설인아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현실판 동화 같으며 순수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면서, "사랑과 거짓, 진심과 착각이라는 키워드가 재밌고 매력적으로 담겨서, 시나리오가 끌렸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들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말한 임성용 감독은 특히 엔딩 장면에서 윤시윤과 설인아의 연기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일련의 사건을 지나서 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어떤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지 배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임성용 감독은 "그 순간을 결국 배우들에게 맡겼다"라면서, "그리고 두 사람이 각자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라며, 영화를 완성시킨 두 사람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용 감독은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시기를 바란다"라면서, "그때의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마쳤다. 한편, 짧지만 강렬한 카메오들의 활약이 인상적인데, 김수미는 '창수'와 '아라'가 타는 출근 버스에 매일 타 있는 할머니로 등장한다. 김수미는 '국민욕할매'라는 별명에 걸맞은 구수한 입담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창수'가 뿌린 향수의 마법으로 인해, '창수'를 가수 '윤수일'로 착각하며, 소녀팬이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혈기 왕성한 팬심을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이어 코미디언 윤정수가 자동차 시승만 하고 돌아가는 의문의 고객으로 등장해 '창수'와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창수'가 일하는 자동차 대리점에서 모두가 피하는 진상 고객으로 나와, 항상 시승만 하고 돌아가는 이상한 손님으로 변신한 윤정수가 과연 '창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윤정수는 입으로 엔진 소리를 내는 개인기부터 독특한 패션까지, 오로지 '웃음'을 위해 열연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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