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라스트 버스 : 노인 무료 교통카드로 여행 떠난 영국 어르신, 왜?

2023. 2. 17. 14:25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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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스트 버스> ⓒ 블루필름웍스

'톰'(티모시 스폴)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메리'(필리스 로건)와 함께 계획했던 영국 최북단 '존오그로츠'부터 남서쪽 끝인 '랜즈엔드'까지의 여행을 떠난다. '톰'은 비록 지금은 혼자이지만,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가방 하나와 노인 무료 교통카드를 들고 버스 여행에 나선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라스트 버스>는, 아내와 함께 가보려고 했던 곳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과 '톰'이 왜 아픈 몸을 이끌고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관객들에게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동을 선사한다. '톰'은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여행하는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SNS를 통해 '#버스영웅'으로 알려진다. 그렇게 사람들은 그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용기를 전한다.



'톰' 역할에는 티모시 스폴이 연기했는데, 그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피터 페티그루'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의 숨겨진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19세기 가장 위대한 풍경 화가로 추앙받는 윌리엄 터너의 황혼기를 다룬 영화 <미스터 터너>(2014년)를 통해 제67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 밖에도 티모시 스폴은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7년), <킹스 스피치>(2010년), <스펜서>(2021년) 등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며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이번 <라스트 버스>를 위해서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30살가량 많은 90대의 연기를 소화했다.

참고로 '톰'의 아내 '메리'를 맡은 필리스 로건과 티모시 스폴은 27년 만에 다시 한번 <라스트 버스>로 부부의 케미를 선보였다. 두 배우가 함께했던 영화 <비밀과 거짓말>(1996년)은 제4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영국 노동자 계층의 삶을 사실적이며 감동적으로 다루는 마이크 리 감독의 작품이었다. 비밀과 거짓말로 얽힌 영국 노동자 가정의 삶을 잔잔하지만, 진솔하게 그려내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극 중 부부로 출연한 티모시 스폴과 필리스 로건은 가족이라서 말하지 못했던 비밀과 가족이라서 할 수밖에 없던 거짓말을 통해 남보다 못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한편, 지난 2월 9일 열린 장항준 감독과 윤성은 평론가의 GV에서, 장항준 감독은 "인생의 끝은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어디서 내릴지 모른다"라면서, "각자의 종점이 다르다는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가.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과 나아가는 속도가 다 다른데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라며 소감을 남겼다. 또한, 영화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부르카를 입은 이슬람 여성에게 시비를 거는 청년에게 '톰'이 대항하는 장면에서 그의 표정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부르짖는 것 같았다. 이렇게 분노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감독의 대변자이지도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윤성은 평론가도 "'톰'이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버스 노선을 따라서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그때그때 다른 버스의 모습에서도, 그때그때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우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면서,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년)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 끝에서 끝까지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려낸 영화 <라스트 버스>는 2월 9일 개봉했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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