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넷플릭스 : 남자에게 지는 것이 병적으로 싫은 여자에게 벌어진 일

2023. 2. 17. 14:4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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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대전> ⓒ 넷플릭스

'여미란'(김옥빈)은 가부장적인 아버지, 양다리를 걸친 학창 시절 남자친구, 믿었던 변호사 사무실 선배 등 남자에게 실망하며 살아왔다. "여자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말이 싫었던 '미란'은 로스쿨 진학에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그간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통째로 갚고, 당차게 집을 나왔다. 커리어는 물론 레이싱, 격투기 등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연마해 온갖 방면에서 강해졌다. 그러던 중 7년을 만난 애인을 두고 자기 친구에게 치근덕거린 변호사 선배와의 인연을 끊는 일이 발생한다. 대출 이자와 월세의 파도가 밀려오는 최악의 타이밍에서, '미란'은 연예인 송사를 전담하는 '법무법인 길무'로 들어간다.

'법무법인 길무'에 취업한 '미란'은 톱배우 '남강호'(유태오)를 만나게 된다. '강호'는 무명 시절을 거쳐 빛나는 외모와 지성, 기부와 선행 행보까지, 모든 면에서 칭송받으며 톱배우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란'이 본 '강호'는 여성 혐오 발언을 뱉는 것이 다반사였고, 어린 여자와 한집에 들어가는 악질이었다. 물론, '강호'에게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와 사고 이후에 슬퍼할 새 없이, 다른 돈 많은 새아버지를 찾으러 떠난 어머니가 싫었다. 무명 배우 시절 자신을 버리고 '국민 첫사랑'이 된 톱스타 첫사랑이 미웠다. 그날 이후, '강호'는 여자만 보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캐스팅 1순위 톱배우가 됐음에도, 여자와 스킨십을 하면 공황장애가 오는 진짜 병 때문에 약을 달고 살던 '강호'는 로맨스물로 인기를 얻었지만, 오래전부터 액션 누아르 장르를 꿈꿨다. 결국, 꿈에 그리던 거장 감독의 액션 영화에 캐스팅이 됐지만, '날 것' 같은 느낌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마음이 급해진 '강호'는 '여자'라서 찝찝했지만, 그래도 싸움에는 일가견 있다는 담당 변호사 '미란'에게 연습 파트너 제안을 한다. 남자라면 일단 경계하고 보는 변호사 '미란'과 여자라면 일단 조심하고 보는 톱배우 '강호'는 첫 만남부터 삐거덕거린다.

저마다 쌓아온 이성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눈엣가시가 되어버린 서로를 향해, 서로는 사사건건 견제의 날을 세운다. 그렇게 사랑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던 상극 같은 둘의 관계가 제대로 꼬여버리고, 얼떨결에 3개월의 아슬아슬한 계약 연애가 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대전>은 레전드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2000년)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과 골드미스 3인방의 사랑과 현실을 담은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년~2005년), 외모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년)의 최수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사는 젊은 남녀들의 이성관, 연애관,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 최수영 작가는 "서로 '저 사람 나쁘다, 엄청 나쁘다'고 생각하다가 '아니었네?' 하는 순간 미워하며 높게 쌓았던 철벽이 무너진다. 그러려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라면서, 캐릭터 설정에 관한 고심을 내비쳤다. 이어 최 작가는 "남자와 여자는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사실 본능적으로는 끌릴 수밖에 없다. 이성으로 끌리는 주인공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언급했다.

"<연애대전>만의 특별한 매력은 유쾌, 상쾌, 통쾌함"이라는 김정권 감독은 시청자의 몰입을 위해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연출에 임했다. 특히 조심스러운 경계와 완고하게 쌓은 선입견의 철벽을 뛰어넘어 변화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해 "상대방의 훌륭한 면을 발견할 때마다 당황하는 모습과 '내가 속고 있나? 착각인가?’ 계속 의심하며 서로를 관찰하는 느낌"에 방점을 뒀다고. 또한 "'미란'은 '강호'의 '일관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고, '강호'는 '미란'의 '솔직함'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 감정들이 쌓여가는 점에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여미란' 역은 <박쥐>(2009년)와 <악녀>(2017년)로 두 번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김옥빈이 맡았다. "여태껏 해본 적 없던 코미디 장르였다"라면서, 김옥빈은 "나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밝은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김옥빈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맞다는 확신을 가졌지만, '강호'를 만난 후 자꾸만 예상을 빗나가는 순간들을 겪으며 허를 찔린다"라면서, "멘탈이 강하고 자잘한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풀어버리는 등 나와 많은 부분이 닮아서, 연기를 하며 더욱 애정이 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강호' 역은 2018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인 <레토>에서 실존 인물 '빅토르 최'를 연기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2020년), 영화 <새해전야>(2021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 거듭난 유태오가 소화한다. 유태오는 "선입견이나 오해를 갖고 '미란', '강호' 두 캐릭터를 본다면 밉게 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이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결핍이나 트라우마가 존재한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방법적인 연구와 고민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키워드는 '정'과 '사랑'이었다"라고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소개했다.



또한,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년)에서 '덴버'로 활약한 김지훈이 비주얼은 완벽했으나 뒷받침되지 않는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배우의 꿈을 접고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전향한 '도원준' 역을 맡았다. 김지훈은 "능동적이고 진보적인 성격의 여자 주인공이 사랑을 자주적으로 이뤄가는 과정"이 담긴 <연애대전>에 흥미를 느꼈고 "클리셰를 깨는 캐릭터와 상황들이 신선하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화려한 외모와는 대비되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원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이 닮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고원희가 절친한 '미란'과 달리 '금사빠'이자 '얼빠'로, 나쁜 남자와의 연애에 여러 번 데인 후 마음에 철벽을 쌓아보려고 열심히 애쓰는 인물 '신나은'으로 출연한다. 고원희는 "안에 뭐가 들었는지 훤히 보이는 유리잔처럼 숨기려고 해도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감정들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라면서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옥빈과 함께 연기한 소감으로 고원희는 "편하게 대해주고 잘 챙겨주어서 금방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현장에서도 잘 이끌어 준 덕분에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라면서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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