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1. 20:04ㆍ문화
▲ <택배기사> ⓒ 넷플릭스
40년 전 혜성 충돌로 인해 지구의 인류는 극소수만이 살아남았고, 한반도는 사막화됐다.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계급화는 더욱 견고해졌고, 생존자는 '난민', '일반', '특별', '코어' 구역에 분류되어 생활한다. 생존에 필수인 산소와 생필품마저 배송받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하는 QR코드가 있는 주민만 이를 받을 수 있어, QR코드가 없는 난민들은 인력 시장을 떠돌거나 '헌터'가 되어 택배 물품을 노린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산소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존재 '택배기사'는 오염된 공기와 모래로 뒤덮인 사막을 지나, 잔인한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
'택배기사' 랭킹 1위의 '5-8'(김우빈)은 낮에는 '천명그룹' 소속의 '택배기사'로, '헌터'들이 그의 쉬는 날을 노릴 정도로 막강한 전투 실력을 갖췄다. 이런 '5-8'은 밤이 되면 몇몇의 '택배기사'들과 함께 '난민'들을 돕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한다. 그사이 생존자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A구역'을 건설 중인 '천명그룹'의 대표 '류석'(송승헌)은 '난민'들을 대량 동원해 완공을 서두른다. 아버지인 '류재진' 회장의 반대에도, '류석'은 정부를 대신해 이주 계획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면서 정부와 반목한다. '5-8'은 그런 '천명그룹'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주시한다.
한편, '5-8'을 선망하는 난민 '윤사월'(강유석)은 군 정보사 소령인 '정설아'(이솜)의 보호 아래 '난민'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반 구역'에서 '설아', '슬아' 자매와 함께 몰래 살아간다. 보급품을 걸고 난민들과 대결하며 스스로 단련하는 '사월'의 목표는 '택배기사'가 되어 정식으로 QR코드를 부여받고 신분을 보장받는 것. 어느 날, '천명그룹'이 주최하는 택배기사 선발대회가 시작되자 '사월'은 '5-8을' 찾아가고, '류석'은 어두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SF 시리즈 불모지, 대한민국에 또다시 넷플릭스가 SF 시리즈를 들고 왔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018년 아시아필름마켓에서 'E-IP피칭 어워드'를 수상, 영상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감시자들>(2013년), <마스터>(2017년)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 감독은 "(원작) 설정이 굉장히 독특했다. 흔히 아는 택배기사가 아닌 '헌터'의 공격을 뚫고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살아남은 인류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설정이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조의석 감독은 "지금은 부유층이 살고 있는 강남 지역이 작품에서는 '난민들'이 쫓겨나서 다 무너진 아파트 폐허에 살고 있는 곳이고, 선택된 자들은 땅을 파고 내려가서 지하로 숨게 되는 설정을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일반구역', '특별구역', 그리고 '코어구역'으로 구역이 나눠지면서 아이러니하게 역삼각형이 돼서 내려갈수록 점점 좁아진다는 것. 조 감독은 "세계관을 명확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역 간에 대비가 중요했는데 미술팀이나 CG 쪽 컨셉 아트 작가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막화되고 파괴된 서울 도심을 그려내려면 VFX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오징어 게임>(2021년),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등 넷플릭스 주요 작품의 VFX에 참여한 '웨스트월드' 이병주 본부장은 "대기가 좋지 않게 보이도록 연무 및 먼지 입자를 심는 것이 주요했고, 혜성 충돌 이후 파괴된 서울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대기 질감은 대부분 스모그로 표현됐고, 스모그가 화면을 완전히 가리지 않기 위해 특히 야외 장면에서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고 그사이에 흐르는 연무를 넣어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황사와 모래바람 등 기후 현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시각적인 효과를 재현하기도 했다고.
또한, 파괴된 서울을 표현하기 위해서 부서진 N서울타워와 황폐해진 광화문 일대, 빌딩이 무너진 강남대로 등이 구현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모래에 차이를 주기 위해 몽골의 바얀작, 고비사막의 홍고린엘스와 같은 지역에서 소스 촬영을 진행하고 각각의 환경에 맞는 사막으로 표현했는데, 가령 한강이 있던 자리는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사구로 만들고, 강남대로의 흙은 거친 입자의 흙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실외 촬영은 5만 평 정도 되는 부지에 제작부가 모래를 깔아서 많은 장면을 소화했고, '택배기사 선발대회'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약 1km의 흙으로 만든 도로에서 촬영하고 VFX 팀이 자연스러운 차량 움직임과 충돌 시각 효과 등을 구현한 액션 장면으로 탈바꿈했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중요했는데, <마스터>로 조의석 감독과 함께한 바 있는 김우빈은 "택배기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인물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5-8'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조의석 감독의 <일단 뛰어>(2002년)에 출연했던 송승헌도 "'류석'은 자신만의 신념과 뜻이 있다"라면서, "큰 목표 속에서 작은 희생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최근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눈도장을 찍고 있는 강유석은 "선택의 기로에 많이 서게 되는 인물로 어떤 결정을 했을 때 나아가는 힘이 굉장히 큰 인물"이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사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이솜은 "'설아'는 사명감이 있는 캐릭터다.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고 냉철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면서, 공권력을 정의와 인류애를 위해 사용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뚝딱할배'(김의성)와 '사월'의 '난민 친구'들인 '무쓸모'(이주승), '멍'(정은성), '멍멍'(이상진), 계급화된 현 세계의 질서를 세운 장본인이자 '류석'의 아버지 '류재진' 회장(남경읍), '류석'과 이주 계획 주도권 싸움을 하는 '대통령'(진경), '설아'의 친동생이자 '사월'과 가족으로 살아온 '슬아'(노윤서) 등의 캐릭터들이 낯선 세계관을 채워간다.
by 알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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