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의 커플 매력 포인트: 눈부신 해변과 웅장한 웨딩 체험

2023. 5. 16. 20:59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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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 두아에서 이렇게 길고 깨끗한 해변을 가진 곳은 여기가 유일해요. 아름다운 해변은 우리의 자랑이죠.
 

세인트 레지스 발리의 자랑인 해변. 어디에서나 탁 트인 해변 풍광은 평온한 휴식을 선사한다.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 공항에서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누사 두아의 해변을 세인트 레지스 발리 리조트(The St. Regis Bali Resort)는 2008년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선점했다. ‘발리에서 가장 근사한 주소(Bali’s Finest Address)’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호텔의 자부심은 누사 두아의 따뜻한 공기와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환대해 온 10년 넘는 시간 동안 더욱 공고해졌다. 이 자부심은 1903년 뉴욕에서 시작한 ‘세인트 레지스’라는 유서 깊은 브랜드와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2018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재탄생한 41개의 빌라는 팬데믹 기간을 지나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손님을 맞을 준비가 돼 있었다. 더욱 넓어진 욕실과 섬세해진 공예 장식품들, 초대형 스마트 TV와 사운드 시스템, 곳곳에 놓인 USB 포트와 무선충전기 같은, 2022년의 휴식에 어울리는 요소까지 완벽하게 갖춘 채 말이다.

 

전세계 세인트 레지스의 상징, 킹 콜 바에서 블러디 메리를 마시는 것으로 여행의 첫날 밤을 시작하길.

세인트 레지스 발리에 머문다면 대규모 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들만의 우아하고 고요한 방식에 놀라게 된다. 총 81개의 객실을 갖춘 만큼 규모는 결코 작지 않지만, 해가 지고 난 뒤의 리조트에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어둠과 고요가 내린다.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스위트 풀 빌라에 묵는다면 선명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프라이빗 풀에 둥둥 떠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떠들썩함 대신 평화를 택한 이런 분위기는 산에서부터 바다까지 신선한 여정을 의미하는 ‘바다(Nyegara) 산(Gunung)’ 정신에서 비롯한다. 휴양지 리조트라면 으레 기대할 법한 전통 쇼는 리조트 로비의 거대한 계단을 앞두고 펼쳐지는데, 매일 저녁에 열리는 이 쇼는 횃불을 든 전사가 리조트 메인 통로로 이어지는 계단 위 횃불에 직접 불을 붙이는 의식으로 끝을 맺는다. 오락적인 쇼라기보다 발리 사람들의 중요한 의식을 엿본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 이유다.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스위트 풀 빌라.

새로운 호텔들이 속속 문을 여는 중에도 세인트 레지스 발리가 여전히 누사 두아 최고의 자리를 점유할 수 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리조트의 ‘혀’를 맡고 있는 레스토랑들! 휴양과 미식에 진심인 여행자들이라면 알 거다. 작은 천국과도 같은 리조트 문을 나서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비슷하게 반복되는 음식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런 걱정은 세인트 레지스 발리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오픈 후 발리 최고의 레스토랑 자리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카유푸티(Kayuputi)’는 리조트에서 유일하게 해변에 자리해 있다. 스타 셰프 아궁 제드(Agung Gede)의 진두지휘 아래 최상의 재료로 플레이팅까지 완벽한 음식을 내놓는데, 관자와 다타키 요리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였다. “우리는 절대 그가 같은 음식을 내놓는 것을 본 적 없어요. 그는 최고예요!” 리조트 직원들도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미식은 세인트 레지스 발리에서 누리는 휴식의 핵심이다. 레스토랑 보네카의 여유로운 풍경과 두랑의 로열 플레이트.

테라스 풍경을 마주하고 엄선된 뷔페 메뉴와 단품 요리를 즐길 수 있는(특히 로브스터 오믈렛과 크레페는 꼭 맛보길. 바로 껍질을 벗겨 썰어주는 망고도) ‘보네카(Boneka)’, 페이스트와 샌드위치 메뉴부터 샐러드 · 파스타 · 아시아 요리 등을 다채롭게 취급해 조금 캐주얼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고맨드 델리(Gourmand Deli)’도 빼놓을 수 없다. 해변과 풀 빌라에서의 휴식을 도와줄 피크닉 햄퍼와 와인을 비롯해 ‘휙’ 집어서 가기 좋은 메뉴들이 즐비하다. 객실에 머무는 동안에도 룸 다이닝 메뉴와 이 메뉴들을 친절하게 가져다줄 버틀러 서비스에 반드시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말. 보다 궁극의 발리니스 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리조트 내 허브 가든 옆에 자리한 ‘두랑(Dulang)’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테이블이 10개도 놓이지 않은 이 특별한 식당에서의 식사는 은색 식기에 담겨 나온 물로 손을 씻는 것부터 시작된다. 인도네시아 전통 허브티인 자무를 마시는 것에서, 다채로운 삼발 소스와 발리 요리를 조금씩 즐길 수 있는 로열 플레이트로 넘어가 메인 요리와 디저트 플레이트로 끝을 맺는 저녁 식사 내내 전통 악기 연주와 댄서의 춤이 곁들여진다. 코스 끝에는 허브티와 루왁 커피를 택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아, 호텔의 상징과도 같은 ‘킹 콜 바’와 따뜻한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비스타 바’ 이야기는 아직 하지도 못했다.
 

미식은 세인트 레지스 발리에서 누리는 휴식의 핵심이다. 레스토랑 보네카의 여유로운 풍경과 두랑의 로열 플레이트.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여러가지 선택지가 당신을 기다린다. 해변을 마주하고 진행되는 모닝 요가와 스탠드업 패들 보드 요가뿐 아니라 자전거를 빌려 발리에서 가장 길고 깨끗한 해안선을 달려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2개의 커다란 메인 수영장에 ‘둥둥’ 떠 있는 쪽을 택하길. 리조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독채 풀 빌라에 에워싸인 넓은 ‘시 라군 풀’에서라면 수영을 잘 못해도 절로 몸이 둥실 떠오르는 걸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이제는 더 깊은 휴식을 파고들 차례. 아름다운 스파 스위트와 살롱을 포함해 총 12개의 트리트먼트 룸을 보유한 ‘이리듐 스파(Iridium Spa)’는 15세기 인도 철학자이자 시인 카비르의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달과 나비 모티프로 꾸며져 있다. 마사지뿐 아니라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왁싱, 헤어 살롱까지 풀 트리트먼트를 경험할 수 있으니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고요한 이 공간에 반드시 몸을 뉘어볼 것.
 

 

리조트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시 라군 풀.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멋진 행사가 열렸다. 세인트 레지스 발리에서 새롭게 론칭한 웨딩 패키지 ‘마일스톤 셀리브레이션’ 론칭 행사였다. 제트기 픽업 서비스와 레지던스 룸 숙박, 불꽃놀이 쇼에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 다이아몬드 · 진주로 장식한 초호화 케이크까지. 하객 100명 기준 300만 달러(약 35억 원)에 해당하는 이 이벤트를 누릴 수 있는 이는 소수겠지만 이 특별한 밤을 위해 미국과 홍콩, 독일 등지에서 날아온 세계적인 웨딩 플래너들의 열정을 보면서 ‘결혼식’이라는 삶에서 가장 달콤하고 의미 있는 순간에 대한 세인트 레지스 발리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이토록 아름다운 해변과 밤하늘 아래서라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겠지만 말이다. 발리의 밤이 깊었다.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해는 누사 두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밝은 파도 위를 부드럽게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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