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로운 운동 생활

2022. 9. 11. 15:00문화

728x90
반응형
728x170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 잡은 운동을 대하는 MZ의 애티튜드는 이토록 진심일 수 없다.

 

 
요즘 직장인 A에게 가장 큰 기쁨은 운동이다. ‘운동을 위해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할 정도로 그가 깊게 빠진 스포츠는 클라이밍이다. 주 2회 기술을 익히기 위해 수업을 듣고 2회는 자유롭게 암벽을 오른다.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장은 회사 근처를 택했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날에는 퇴근 후 암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갈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암장에서 만나 친해진 사람들과는 이번 여름휴가도 함께했다. 2박 3일 동안 새로운 암장을 찾아다니며 클라이밍에 흠뻑 빠졌다. 맨몸으로 벽을 타는 이 스포츠를 시작하고 A는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졌음을 느낀다. 주어진 동선 안에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필요한 마인드컨트롤과 집중력은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부상이 잦은 클라이밍의 특성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때로는 쉬어야 하는 습관을 일상에 적용하기도 한다. ‘루트 파인딩’을 통해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때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성취감이 밀려온다.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A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됐다고 말한다. SNS에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를 뜻하는 단어를 검색하면 수십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휴가지에서도 운동에 매진하는 이들이 많아져 ‘스포츠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MZ가 하는 운동은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귀찮고 피곤한 움직임이 아닌 재미 있게 즐기는 하나의 놀이법이자 뿌듯한 자기계발로 여겨진다. 운동을 하는 이유가 달라지니 종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종목의 변화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관련 시장의 움직임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등이 경쟁적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테니스, 등산 장비의 모델로 아이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헬스와 필라테스 같은 익숙한 운동을 하더라도 보디 프로필이라는 목적을 설정해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운동’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단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을까? 행복하고 주체적인 운동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유를 MZ에게 물었다.
 
 
싱글의 삶에 안착한 운동
 
싱글 플러스에서 48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현재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로 ‘주 3회’ ‘평일 저녁 오후 6시 이후’ ‘1시간에서 2시간 미만’ 운동에 집중했다. 주 5회 이상 즐기는 사람도 18%에 달했다. 헬스, 골프, 등산, 클라이밍, 테니스, 필라테스, 발레, 크로스핏 등 종목은 특정할 수 없이 다채롭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이 우리 삶에 침범한 후 면역은 스스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시간을 할애하고 자발적으로 땀을 내기 위해 원하는 운동을 택했다. 주기적으로 1가지 운동을 집중해서 즐기는 사람이 55%로 가장 많았고 2가지 이상의 종목을 즐기는 사람 역시 적지 않았다. 어떤 종목이든 자기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즐긴다는 건 MZ가 운동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저 좋아서 움직인다
 
가치소비를 즐기는 MZ는 마음이 동하는 일에 몸이 함께한다. <싱글즈> 설문조사 응답자 중 운동을 꾸준히 즐기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현재 운동 루틴에 꽤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매우 만족스러움(18%)’, ‘만족스러움(43%)’, ‘보통이다(35%)’, ‘만족스럽지 않다(4%)’의 수치를 보였다. ‘매우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이를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원치 않는 운동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얘기다. 일단 내게 맞는 맞춤형 운동 방식을 찾으면 활동의 지속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러한 퍼스널 헬스 케어 트렌드의 경향은 보디 프로필을 촬영하기 위해 운동과 식비, 촬영 비용까지 수십, 수백만원을 투자하는 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운동을 즐기는 일에 이토록 진심일 수 있는 이유는 운동을 선택하는 기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운동을 선택할 때 이들이 고려하는 요소는 지속 가능성(40%)과 재미와 즐거움(22%)이 가장 크다. 테니스, 골프, 등산과 같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온 운동에 새롭게 유입된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역시 운동 선택 기준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운동을 ‘즐기는 것’이라 인식하기에 건강한 몸을 만드는 여정을 어떻게 즐길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필수적이다.
 
따로 또 같이 즐긴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프라인에서 활발했던 크루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와 웹에 모여 함께 운동하는 커뮤니티도 인기다. 운동 관련 정보를 탐색하는 채널은 온라인(81%)이 오프라인(19%)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 앞서 언급한 운동의 이유와 목적에 따라 운동의 즐거움을 위해 이들은 함께 즐길 사람을 찾기도 한다.소모임, 소행성, 이모저모 등 취미 앱은 이러한 욕구를 실현해주는 플랫폼이다. 느슨한 연대를 기반으로 형성된 크루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에 쉽게 가까워진다. 때로는 같은 센터에 다니며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여 사모임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응원하는 크루의 인기에 힘입어 일부 브랜드에서는 마케팅 수단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6월 롯데호텔 월드는 20명으로 구성된 러닝 클래스 ‘나이트 러닝’을 모집했는데 참여율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환복과 짐 보관, 샤워를 할 수 있는 롯데호텔 월드 객실 대여, 커피 교환권, 주차권, 생수로 구성된 패키지는 1차 모집에 300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전해진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2040세대를 겨냥해 지역 러닝 동아리와 협업해 백화점 인근을 달리는 야간 러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운동을 즐기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안착한 만큼 이를 즐기는 방법은 앞으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나를 위한 운동의 새로운 정의 ‘헬시플레저’
 
자신의 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이들의 움직임은 소비로 활발히 발현된다. 서베이 응답자 중 트렌디한 운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변인과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활용을 비롯해 다양한 장비의 출시가 3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운동을 할 때는 사용하는 장비, 효율을 높이는 옷, 멋스러운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아이템을 장착한다. 가치가 있는 일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들의 관심사가 자기 자신으로 향하자 관련 시장의 움직임도 속도를 더했다. 무알코올 맥주를 비롯해 주류업계는 앞다퉈 저도주를 내놓기 바쁘고,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초콜릿칩 쿠키, 카카오 케이크, 아이스크림, 초코바를 포함한 5종의 디저트는 ‘설탕제로, 당류제로’라는 타이틀과 함께다. 일반 생수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가격의 프리미엄 생수 매출 역시 나날이 늘고 있다. 물에 녹아 있는 칼슘, 마그네슘 함량을 체크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고르는 식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비앙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33% 늘었다. 제주 화산암 반층을 통과하며 여과된 용암해수로 만든 오리온의 닥터유 제주용암수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사람들은 먹고 즐기는 일에도 진심이다.
 
취향 존중 운동법
 
수년째 많은 이들이 질리지 않고 하는 테스트가 있다. 자신의 성격과 성향을 알아보는 MBTI와 피부색에 따라 어울리는 컬러를 진단하는 퍼스널 컬러다.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이 테스트의 결과는 고유성에 근거해 천차만별 결과로 나타난다. 초개인화라는 특성을 지닌 MZ 의 취향을 저격한 놀이법이다. MZ는 내가 오롯이 나일 수 있는 일과 방법에 집중하고 밀도 있게 자신을 분석한다. 라이프스타일과 함께하는 운동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싱글즈>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운동을 묻는 질문에 흥미로운 답변을 쏟아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결심과 도전일 수 있는 헬스와 요가, 필라테스와 같은 익숙한 종목부터 스킨스쿠버, 주짓수, 아쿠아로빅, 폴댄스, 골프와 같은 스포츠까지 다채로웠다. 운동을 선택한 이유도 지극히 주관적이며 동기와 목적이 ‘나’로부터 비롯된다.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몸의 형태, 순수한 재미, 롤모델의 존재, 주변인의 권유와 같은 사적인 이유로 새로운 운동을 선택한다. 이들은 도전하고 싶은 열망을 품은 동시에 실제로 시간과 돈을 할애할 준비가 되어 있다. MZ에게 운동은 자기계발이자 자기만의 세계가 확장되는 흥미로운 경험이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다채롭게 진화할 것이다.
2022년 7월 11일~8월 7일 싱글 플러스(www.thesingle.co.kr)에서 48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제의 OTT 신작  (0) 2022.09.15
사이버트럭을 꿈꾸는 현우  (0) 2022.09.12
주목받는 이달의 신간 5  (0) 2022.09.09
바다 건너 우리 문화재를 찾아서  (0) 2022.09.08
OTT 상 가장 뜨거운 소재, '몸'의 예능  (0)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