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5. 20:50ㆍ사회뉴스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가 창고에 쌓아둔 재고만 약 8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둔화 흐름 속에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팔리지 않은 제품들이 ‘악성 재고’로 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량을 조절하며 재고 관리에 전력투구하는 중이다.
15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재고자산 총액은 57조3189억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말(52조922억원)보다 10%(5조2276억원) 늘었다. DS(반도체) 부문의 재고자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DS 부문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6조3652억원으로 상반기 말(21조5080억원)과 비교해 22.6%나 증가했다. 특히 DS 부문의 ‘제품 및 상품’(완제품) 재고자산은 6조221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15.4% 늘었다.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한 재고자산이 3개월 새 창고에 빠른 속도로 쌓인 것이다.
소비 둔화 현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타고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의 장기화가 붙을 붙였다. 이에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공급 과잉’ 상태에 빠지면서 재고가 크게 늘었다. ‘경기 침체→모바일·가전제품 소비 둔화→반도체 주문 감소→재고 증가→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작동하고 있다.
LG전자도 다르지 않다. 재고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9조6844억원) 대비 3분기(11조2071억원)에 15.7% 늘었다. TV 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크다. 3분기 말 재고자산은 2조1902억원으로 상반기 말 1조7574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3분기 재고자산(14조6650억원)이 올해 상반기(11조8787억원)보다 23.5% 뛰었다.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지난해 말 9.3%에서 3분기 말 13.4%로 상승했다.
기업들은 생산량 조절(감산)로 재고 조절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TV 등의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올해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로 내렸다.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률도 같은 기간 81%에서 72.2%로 떨어뜨렸다. LG전자는 주력 사업부인 가전사업의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냉장고와 에어컨의 평균 가동률을 2분기 각각 122.7%, 118.3%에서 3분기 113.3%, 102.9%로 하향 조정했다. 세탁기 공장의 평균가동률도 89.5%에서 88%로 내렸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진단하고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절반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감산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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