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간이역으로 떠나볼까? "여름 낭만 가득한 간이역 여행지 5"

20여 년 전부터 사람의 발길이 점점 끊기면서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작은 간이역. 기차가 다니지 않아 녹슬어버린 철길과 단층 구조의 왜소한 역사는 이제 한국 근대사를 증거하는 문화재가 되었는데요. 여행객에게 변함없이 곁을 내어 주는 간이역 대합실에 앉아, 무더운 여름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 여름 낭만이 가득한 시골 간이역 몇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간이역 : 일반 역과는 달리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

01. 경북 문경_ 가은역
“달콤한 사과차와 마들렌의 향기가 가득”

가은역은 무연탄 개발을 위해 1955년에 건설된 철도 간이역이었다고 해요. 2004년 가은선 폐선으로 가은역도 문을 닫았지만 지난 2017년 부터 로컬푸드카페로 새단장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문경 사과로 담근 청에 직접 재배한 허브를 띄운 시원한 사과 모히또를 선보이고 있어요. 무엇보다 카페 주인장이 직접 구워 내는 디저트류가 일품이랍니다.

INFORMATION

카페 가은역위치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2441문의054-571-2441

ⓒ @cafe_gaeun

 

02. 경북 군위_ 화본역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1936년 완공된 화본역은 박공 지붕 형태로, 전형적인 일제시대 간이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고 하는데요. 예로부터 산성면 주민들이 영천시장을 오가기 위해 이용했던 유일한 교통로이자 생활의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역사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일제시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25미터 높이의 급수탑도 보존되고 있어요. 현재 철로에 멈춰 선 기차는 레일 카페로 운영 중이며, 부산 부전역과 서울 청량리를 오가는 열차편이 하루 세 차례 운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군위 지역에서 기차가 정차하는 유일한 역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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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문의1544-7788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03. 전북 남원_ 서도역
“덩그러니 남은 목조 건물의 운치”

광한루원, 김병종 미술관을 비롯해 남원 여행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간이역, 서도역이에요.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세월을 머금은 거무튀튀한 단층 목조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폐역이 된 곳으로,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 근대사를 재현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는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름의 운치와 여백을 느껴보고 싶다면 남원 여행길에 서도역 들러보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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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32문의063-634-8063

 

04. 경기도 양평_ 구둔역
“서울에서 근거리로 가볼 만한 간이역”

넓은 호수가 마음에 평화를 주는 두물 머리와 용문 벽화 마을. 양평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호젓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양평에도 여행지로 유명한 간이역인 구둔역이 있답니다. 1940년 건립된 역사는 하얀색의 단층 건물로 근대식 감성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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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9문의031-771-2101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05. 강원도 원주_ 반곡역
“원주시, 치악산 바람길 숲 조성 중”

1941년 일제 강점기에 원주의 중앙선에 위치했던 반곡역은 지난 2021년 1월 역사의 영업종료와 동시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현재 원주시는 원주역에서 반곡역까지, 폐역을 연결해 치악산 산책길인 바람길 숲 조성 공사가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반곡역 특유의 근대적 단아함과 주변 경치를 좋아했던 여행객들은 잠시 공사장이 되어버린 역사터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루 빨리 근사한 산책로를 따라 반곡역의 정취를 만끽하는 여행이 가능해지면 좋겠네요.

INFORMATION

위치강원도 원주시 달마중3길 30문의1544-7788

ⓒ 원주시 반곡고향관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