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보장해줄게'… 코인 시세 조종해 105억원 챙긴 일당 검거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시세를 조종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 리딩방 관계자 등 30명을 검거해 지난 16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중 총책 등 2명은 구속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한 코인의 시세를 조종해 투자자들에게 총 105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임의로 조절한 뒤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투자자들에게 해당 코인에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고, 가격이 오르면 해당 코인 재단 관계자들이 보유한 코인을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단은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으며, 이들 일당에게 코인 판매 수익의 50%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시세 조종을 위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12억5000만원을 압수하고, 거래소에 보관하고 있던 코인 재단 관계자들의 계정을 동결했다.

 

경찰은 “거래소 부정거래 단속부서와 상시 협의체를 구성해 범죄 사례 발생 시 즉시 통보받아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