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2. 23:51ㆍ사회뉴스
“고물가에 커피가 2000원이나 저렴하잖아요. 금요일에도 또 올 거에요.”
22일 부산 부산진구 스타벅스 서면중앙대로R점. 이날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곳에서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몰려든 소비자들로 인해 10m 넘은 대기 줄이 생겼다. 이른바 ‘오픈런’을 한 이도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직장인 배가은(22) 씨는 “인스타그램으로 행사 소식을 접한 뒤 (오후) 2시가 되길 기다렸다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 처음으로 2500원 행사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구입한 30대 직장인 최성미 씨는 ”평소 스타벅스 가격보다는 싸게 행사가(2500원)라고 하니 들렀다”면서 우연한 구매에도 만족해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3일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1호점 개점 당시 숏 사이즈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한다. 현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4500원)보다 무려 45%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행사는 선불식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2011년 9월 시작)이 1월 31일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2020년 회원 6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약 2년 만에 국민 5명 중 1명꼴로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된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만난 소비자들은 가격 할인 행사를 반기면서, 어느덧 ‘국민 카페’가 된 스타벅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에 뜬 행사 광고를 보고 이날 매장을 찾은 40대 직장인 박태경 씨는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많이 들어오고 주변에 지점이 많아서 자주 이용한다”며 “다들 어려운 시기인데 커피업계의 기준으로 인식되는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도 최대한 자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개점 24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이날 기준 전국 1796개 매장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은 기프티콘, 무료음료 쿠폰 등이 친숙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편의성을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꼽는다. 그만큼 시민들의 일상 속에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211석 규모인 스타벅스 서면중앙대로R점의 경우, 이날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이전에도 이미 만석일 정도로 매장이 꽉 차 있었다. 오후가 되자 5~6명 사람이 대기하는 것은 기본, 매대 앞에 손님이 없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행사를 모르시는 분들도 결제 전 안내를 해 드리는 등 기분 좋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행사인 만큼 남은 이틀 동안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민 커피 브랜드가 된 만큼 인지도에 걸맞은 사회적인 요구도 높아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고객용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곤혹을 치렀다. 리콜을 진행했지만 스타벅스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힘쓰는 모양새다. 스타벅스 증정품은 매번 오픈런(열자마자 달려가서 물건을 사는 것) 풍경이 나오며 화제가 되는 행사다. 당시 제품 리콜 타격은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4분기 리콜 비용으로 86억원이 발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1억원 줄어든 194억원에 그쳤다.
‘서머 캐리백 사태’ 이후 지난해 10월 취임한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1호점인 이대R점으로 첫 출근을 하며 ‘초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연말 행사에서도 증정품을 다이어리 3종에 한정, 간소하게 진행하는 등 몸을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대해 1999년 1호점인 이대R점(당시 이대점)을 냈을 때 그 가격 그대로 고객을 만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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