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족입니다' 유명 유튜버 6년 만 고백

2023. 2. 26. 21:33사회뉴스

728x90
반응형
728x170

19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를 밝히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그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이라고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그간의 말 못할 마음고생을 전했다.

25일 ‘온도니쌤’은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라고 운을 뗀 후 과거 자신이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영상에 따르면, 온도니쌤은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6살 많은 새 오빠를 가족으로 맞았다. 그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이복동생이 태어나기도 했다.

온도니쌤은 “새 오빠가 3명을 모두 살해했다. 자신의 친엄마는 물론 새아빠, 이복동생까지 5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3명 모두를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 게 차량 트렁크 속에서 흉기로 난도질당한 처참한 모습이었다”며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온도니쌤은 새 오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질투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추정하며 “새엄마는 자기 아들한테만 모든 사랑과 지원을 다 해주던 사람이었는데 늦둥이 동생이 태어나면서 관심이나 경제적 지원들이 그쪽으로 쏠렸다. 오빠는 성인이고 가정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엄마한테 돈 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 동생한테 그 지원이 가자 질투 나서 그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온도니쌤은 “거의 1년은 울었던 것 같다.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는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해 제대로 처벌받게 하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구독자들이 늘어나고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댓글이 많아지게 되면서 점점 그런 의도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 이후 생각이 떠오르면 분노가 치밀어 일에 미쳐 살았다. 아빠한테 죄송해서 더 힘들었다. 지난 6년 동안 이 아픔을 어디에 얘기하지 못 하고 마음 속에 품고 있다 보니까 안에서 곪아서 터지기 직전이었다”고 이같은 영상을 올린 배경을 전했다.

그는 “옆에서 응원해주고 위로해주시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병원 다니고 약 먹고 잘 치유해서 금방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10월 친어머니와 계부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내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김성관은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남편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내 정모씨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김성관은 생활비 등 경제적인 도움을 주던 어머니가 2016년 8월부터 지원을 중단하고 만남조차 거부하자 재산을 빼앗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