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저녁을 책임질 이색 맛집 "특별한 술을 만날 수 있는 종로의 홈메이드 식당"

자칭 술 마니아라면 종로와 광화문 일대의 맛집 한두 군데 정도는 가보았을 것이다. 다양한 주종과 어울리는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많고 동네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주거리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매장은 이 동네에서 조금 '특별한' 술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직접 담근 홈메이드 스타일의 맥주와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술 맛을 돋우어 주는 훌륭한 안주는 기본이다.

한 잔을 즐기기 딱 좋은 가을밤에 오랜 친구, 또는 연인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송스키친
세검정의 다정한 홈메이드 키친

지역 특유의 감성을 담은 오래된 산장 느낌의 송스키친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송혜진씨가 40년이 넘은 주택을 개조하여 세련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가정집 주방에서 요리를 금방 시작하는듯한 익숙한 냄새가 퍼진다. 매장 여기저기 가득한 빈 병과 따뜻한 목재 가구들은 송스키친의 빈티지한 감성을 완성시키는 요소이자 다시 이곳을 찾게 하는 매력이다.

고층 빌딩 속의 레스토랑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오브제가 주는 따뜻한 분위기는 데이트로도 친구들과의 수다 장소로도 모두 적합하다. 이곳, 세검정의 다정한 키친에서 차리는 따스하고 소박한 식탁에 초대한다.

Signature Menu 01. 송주

송주7,000원

송스키친에서 직접 만드는 '송주'는 이곳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흑맥주와 비슷한 색상을 가진 송주는 커피 베이스에 맥주가 들어가고 특히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이 눈길을 끄는데 거품기로 만드는 게 아닌 송스키친만의 특별한 '따르는 법'에 있다. 맥주 한 병을 최대한 높여 딱 세 번을 꺾어서 따르면 완성된다는 것이 대표의 팁.

Signature Menu 02. 단호박 해물떡볶이

단호박 해물떡볶이25,000원

여자들의 완소 메뉴로 인기 있는 송스키친의 떡볶이는 해물/치즈/단호박 세 가지. 특히 매장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단호박 해물떡볶이는 통째로 쪄낸 커다란 단호박에 달콤 매콤한 작은 떡, 신선한 해물과 쭉 늘어나는 치즈가 가득 담겨 입맛을 자극한다.

Signature Menu 03. 보름달 파스타

보름달 파스타18,000원

보름달처럼 둥근 계란 노른자를 그대로 올렸다. 위트 있는 이름 덕에 매달 15일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파스타가 뜨거운 상태에서 노른자를 툭 터뜨려 잘 석은 다음 버섯을 올려 한 입, 베이컨을 올려 한 입 먹어보자. 향긋한 버섯의 향과 녹진한 크림의 맛이 두꺼운 페투치니면과 잘 어울려 입안이 즐겁다.

월향
모던한 바에서 즐기는 우리 음식과 생 막걸리

우리 술을 잘 만들어서 팔자는 모토로 전통을 트렌디하게 선보이는 매장. 월향 자체 브랜드에서 제조하는 신선한 생막걸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걸리와 달리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남다른 신선도를 느낄 수 있다.

월향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막걸리와 명주 그리고 각종 콘테스트에 입상한 다양한 전통주들을 만날 수 있다. 인기 메뉴인 금정산성막걸리와 송명섭 명인의 막걸리 등 우리 탁주와 전통주를 모던한 분위기에서 즐겨보자.

Signature Menu 01. 월향 막걸리 & 호감전

월향 막걸리 & 호감전각 12,000원 / 23,000원

탄산과 단맛은 덜하고 누룩향이 강한 월향 막걸리는 감미료를 최소화하여 다음날 숙취가 적은 것이 특징. 수제 월향 막걸리 외에도 향과 맛이 더욱 진한 우렁이 쌀 먹걸리와 감자와 곤드레를 발효한 월향 채소 막걸리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겨보자.

막걸리와 찰떡궁합인 호감전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글루텐프리 호박 감자전. 바삭한 피자 같은데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촉촉한 느낌이다. 보리새우와 칵테일새우에서 느껴지는 해산물의 풍미를 더하고 고추로 느끼함을 잡았다.

Signature Menu 02. 가리찜

가리찜45,000원

갈비찜의 옛말인 가리 찜. 이름에서처럼 옛 맛을 그대로 재현하자는 취지로 쇠솥에 찐다. 16시간 동안 수비드 방식으로 고기를 삶고 감자, 표고, 꽈리고추, 생률을 함께 조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