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FROM THE WORLDCOFFEE FROM THE WORLD "세계에서 온 커피 한 잔"

2022. 8. 27. 00:21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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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카페 중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한 카페를 찾았다. 특히 해외에서 생겨 우리나라까지 건너온 커피들이다. 출신지는 다르지만, 커피의 향과 맛에 온전히 집중한 것은 동일했다.

커피를 위한 감성, 블루보틀

지난 5월, 큰 관심 속에서 오픈한 블루보틀 성수점 이후 삼청동에 2호점을, 강남에 3호점을 연이어 냈다. 삼청점은 간판 없이 푸른색 물병 하나만 그려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외관은 고즈넉한 한옥과 잘 어울린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삼청점은 3층으로 이뤄져 있다. 눈여겨볼 점은 층마다 전망이 다르다는 것. 커피를 주문하는 1층에서는 바로 맞은편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인다. 바닥의 벽돌을 안팎으로 통일한 덕분에 전면 통유리를 통해 마치 카페가 미술관 앞마당과 이어진 느낌이다. 주문한 커피를 받을 수 있는 2층은 처마 선이 고운 한옥 지붕이 한눈에 담겨 손님들의 필수 포토존. 다락방처럼 안온한 3층에는 바 테이블이 있는데, 이곳에 앉아 푸른 하늘 아래 인왕산을 배경으로 만드는 드립 커피를 기다릴 수 있다. 추천 메뉴는 블루보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브랄타. 커피가 나오는 작은 유리잔 이름이 ‘지브랄타’인데,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얹었다. 어느 것보다 블루보틀이 내세우는 철학과 가장 닮은 건 드립 커피다. 와이파이, 콘센트 없이 느리게 만들어지는 커피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친절한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시간만큼은 커피만을 생각하는 것이 블루보틀이 원하는 커피를 위한 감성이다.

INFORMATION

블루보틀

문의02-737-6998주소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76(삼청점)

커피계의 조상, 샌드커피 논탄토

카페에 들어서자 널찍한 볼에 가득 담긴 아주 고운 모래가 눈에 들어온다.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 모래 위에서 커피를 끓이는 것은 국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터키 방식이다. 아주 곱게 간 원두 가루와 물을 ‘체즈베’라는 손잡이 달린 주전자에 담아 모래 위에서 끓인다. 가장 날것의, 진한 커피를 원한다면 가루를 거르지 않은 체즈베 오리지널 메뉴에 도전해보자. 미세하게 갈린 가루는 금방 가라앉는다. 거부감 대신 마실 때마다 맛이 미묘하게 변하니 한 모금씩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잔에 남은 찌꺼기로 점을 쳤다고도 하니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체즈베 브루잉 메뉴를 주문하면 여과 종이로 필터링된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신사동 본점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 4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블랙, 산미가 약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맛과 향이 풍성한 에티오피아 원두 중 자신의 기호에 맞는 것을 추천받거나 고르면 된다. 최근에는 아이리시 위스키와 브루잉 커피에 달콤한 크림을 얹은 아이리시 커피도 선보인다.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먼저 즐겼다고 알려진 커피계의 조상 격인 터키식은 기교 없이 담백하게 자연스러운 맛을 끌어낸다.

INFORMATION

샌드커피 논탄토

문의02-336-8020(연남점)주소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12-16

가장 핫한 도시 베를린에서 온 보난자, 모어댄레스

베를린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한 것이 시작되고, 모이는 도시다. 다채로운 문화가 뒤섞여 이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는 곳에서 2006년 ‘유럽 5대 카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25대 카페’ 등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쥔 보난자 커피가 탄생했다. 베를린만큼이나 눈에 띄는 요즘 감성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편집숍 모어댄레스(More than Less)에서 보난자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아주 큰 유리 회전문을 통과하면 배관 등이 노출된 무심한 천장 아래 파릇한 식물이 생동감을 더한다. 가게 이름처럼 ‘많은 것보다 적은 것’, 즉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아이템을 모은 편집 숍과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에서 생산된 원두를 최소한으로 로스팅해 맛을 지킨 ‘보난자 블렌드’가 모어댄레스 커피의 기본이다. 대표 메뉴는 커피 위에 고소한 크림을 올린 크림 커피.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크림과 쌉싸래한 커피의 조화는 맛있는 ‘단짠단짠’의 완벽한 예다. 멀리서 날아온 좋은 원두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핸드 드립으로 내린 필터 커피를 추천한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베를린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리드미컬한 EDM 음악 속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싶은 곳이다.

INFORMATION

모어댄레스

문의070-4113-3113주소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9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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