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7. 00:22ㆍ생활정보
'엄마, 한가위가 모야?', '아빠 송편은 왜 저렇게 생겼어?' 아이가 물으면 동화처럼 들려 줄 수 있는 우리 조상의 생활과 지혜. 오붓한 정을 나눈 선조들의 소박함이 구전 속담에 모두 녹아 있다.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
삼국사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송편의 전설은 이렇다. 어느 날, 백제 의자왕은 궁궐 안 땅속에서 올라온 거북을 발견했는데, 거북의 등에 '백제는 만월이고, 신라는 반달'이라고 쓰여 있었다.
궁중의 점술가는 이 글의 뜻을 묻는 의자왕에게 '신라는 반월이니 앞으로 차차 부풀어 만월이 될 것이고, 만월인 백제는 차츰 쇠퇴할 것이라는 뜻'이라 설을 풀다 왕의 노여움을 샀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점술가의 해석이 맞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다. 이때부터 전쟁터에 나갈 때 아녀자들은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반달 모양의 송편을 만들었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이다. 신라 유리왕 9년, 서기 32년 무렵엔 8월 보름이면 부녀자들의 길쌈 경쟁에 승패를 갈랐다. 이때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함께 잔치를 벌인 것에서 유래된 명절이 추석이다.
고된 농사가 수확을 거두는 때, 마침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뜨는 계절이었으니, 온 동네가 잔치를 벌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렸다.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
문양이 수려한 사기그릇을 일컫는 푼주와 같이, 좋은 그릇에 담긴 맛 좋은 송편이라도 정성과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값어치가 없고 볼품 없는 주발 뚜껑에 담긴 송편보다 맛이 좋을 리 없다는 뜻의 속담이다. 송편을 만들었지만, 떡을 담을 변변한 그릇조차 없었던 가난한 선비 내외가 주발 뚜껑에 송편을 담아 서로 주고받으며 맛있게 먹는 광경을 목격한 숙종. 왕후에게 송편이 먹고 싶다고 청하고, 곧 산처럼 쌓인 송편 수라상이 앞에 놓였지만, 다정한 선비 내외의 모습이 떠올라 울화가 치밀자 송편 상을 뒤엎어 버렸다는 데서 생겨난 속담이다. 정성 가득한 음식, 정으로 나누는 음식, 오붓한 이웃 간의 다정함을 중시했던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예로부터, 딸 가진 부모는 기둥뿌리가 흔들린다 할 정도로 딸의 혼수를 정성으로 장만했다. 신부는 일생 중 가장 좋은 옷을 입을 수 있는 날이 바로 꽃 가마 타고 시집으로 향하는 날. 또한 한가위는 햇곡식 중 가장 좋은 것만을 골라 풍성한 음식을 마련하고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예를 올리는 날이다.
딸을 시집 보내는 날과 한가위는 정성이 곳간처럼 풍성해지는 날. 모쪼록 잘 입고 잘 먹는 것이 소망이었던 선조들의 심정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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