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 한국 문학 작품의 애니메이션 도전

2023. 6. 12. 19:37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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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 여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오랜만에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인 <내게 무해한 사람>을 원작으로 한 퀴어 작품 <그 여름>은 한지원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2015년 그 이전 작품인 <생각보다 맑은>으로 이미 알려진 한국 최연소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감독인 한지원 감독은 다양한 그림체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의 강점이라고 말합니다.

 

한지원 감독은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을 작업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최근 작품인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는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여름>은 순수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한 퀴어 소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극장 개봉용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2001년 여름 한 농촌 마을에서 살던 고등학교 3학년생 이경(윤아영 목소리)과 축구부 수이(송하림 목소리) 사이의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두 사람은 한 때 아름답게 연애를 하지만, 이후 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되고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는 연애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그 여름>은 원래 OTT 애니메이션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극장 상영 버전으로 재편집되었다는 점에 한계가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들은 숏폼 콘텐츠처럼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엮은 작품이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문학의 애니화라는 의미 있는 시도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P.S. 이경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관객에 따라 이경이 수이와 헤어지는 과정의 몇몇 대사나 설정이 자기 변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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