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9. 16:50ㆍ푸드
에디터 C는 서울, 그 중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종로를 참 좋아합니다. 대로변을 조금 걷다 보면 이내 좁은 골목이 나타나고, 동네 토박이들과 핫 플레이스를 찾아온 외지인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요. 오늘은 종로구 안국역부터 경복궁역까지의 산책 여정을 소개 합니다. 커피, 식사, 전시, 쇼핑 모두 보여드릴게요.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여러분, 저의 산책 길 함께 하시지요 :D
01. [cafe] 카페 텅
안국역 4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종로소방서 옆으로 높이 솟은 빌딩이 하나 보일거예요. ‘카페 텅’은 이 빌딩 7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7층에 있는 카페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맡기면 잠시 후 도착. 문이 열리면 나지막히 탄성을 내게 됩니다. 우와… 전면부 통창 너머 현대 빌딩과 아라리오뮤지엄, 그 옆으로는 창덕궁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에요.
복잡다단한 도시 한 가운데의 여백처럼 느껴지는 카페 텅에서 오랜 세월을 지나온 고궁을, 늘 같은 자리에서 말 없는 변화를 일구는 인왕산을, 바쁘게 이동하는 직장인들과 게이트볼을 치며 소소한 오전을 보내는 분들의 모습. 단지 시선과 거리의 차이만으로, 몸을 데워주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만으로 익숙했던 풍경이 낯설게 보이는 경험을 제공 한답니다. 이외에도 친절하고 세심한 직원분들의 서비스를 느끼며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어요. 따스한 음료와 풍경으로 종로 산책을 시작해보세요.
위치서울 종로구 율곡로 82 701호운영매일 10:00-21:00@tung_seoul
02. [restaurant] 도마 유즈라멘
오전의 여유를 느끼셨다면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질텐데요. 밖에서 혼자 밥 먹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곳이라면 혼밥 레벨이 낮아도 도전해보실만 할거예요. 1인용 단품이 있고, 나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혼자 앉기 좋은 바 자리가 있는 ‘도마 유즈라멘’ 입니다.
상호명처럼 유자(유즈ゆず)가 들어가는 라멘을 전문으로 해요. 유즈시오라멘은 진한 국물에 고흥 유자 착즙이 들어가 향긋하고 산뜻합니다. 두툼한 이베리코 차슈와 김, 계란, 죽순이 함께 올라가는데, 무엇보다 라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루꼴라까지 있어서 풍미가 확 살아나요. 유자에 루꼴라까지, 기름진 걸 잘 못 먹는 분들도 한 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위치서울 종로구 북촌로2길 14 유즈라멘운영매일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yuzu_ramen2
03. [museum]서울공예박물관
식사 후 칼로리 소비는 모든이의 숙명이죠. 식당에서 나와 경복궁 쪽으로 쭉 걸어볼까요? 걷다보면 서울공예박물관이 나타납니다. 작년 7월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 이에요. ‘예술과 공예의 허브’를 추구하고 있는 이곳, 오후 볕을 맞는 건물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참, 관람을 원하시면 주말엔 사전예약이 필요하니 미리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위치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예약]
04. [shop] 알피
산책의 묘미는 거리의 상점을 열심히 기웃거리는 데 있죠. ‘들어가 볼까?’ 싶은 호기심으로 시작해 뜻밖의 운명적인 물건을 만나 소비까지 저질러버리는 기쁨! 아트 마켓 플레이스 ‘알피’도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인데요. 카페와 서점, 셀렉숍 등 개성 강한 상업 공간으로 가득한 자하문로10길을 걷다가 언젠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듯한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공간. 온갖 귀엽고 통통 튀는 수공예 제품들로 가득해요. 고유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 혹은 소규모 스튜디오가 직접 제작한 희소성 있는 아이템들을 엄선해 판매합니다.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걸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답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위치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6 2층운영매일 13:00-19:00@rp.zip
05. [bookstore] 더레퍼런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서점. 웬만하면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직접 보고 사는 걸 좋아하는데요. 매대와 서가를 훑어보고, 표지와 목차를 들춰보다, 끝내 사야겠다는 결심을 안겨주는 책을 만나는 순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책 사이를 거닐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그 느긋한 순간을 참 좋아한답니다.
효자동에 위치한 ‘더레퍼런스’는 예술과 전시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에요.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2층에서는 양질의 예술 서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집, 소설, 매거진, 독립출판 등 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두 ‘예술’을 중심으로 한 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공간 면적에 비해 책들을 여유롭게 배치한 게 흥미로운데, 덕분에 책 하나하나가 눈에 잘 들어올 뿐만 아니라 정말 세심하게 고른 책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주저없이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위치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운영화-일 11:00-19:00 (월요일 휴무)@the_reference_seoul
에디터C와 함께 한 종로 산책길 어떠셨나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종로, 이번엔 겨울 끝자락의 모습을 함께 하셨는데요, 다가올 봄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출처 : the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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