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으로 못 갈 뻔 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이영애가 전한 것

2022. 11. 5. 22:33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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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유가족들이 있었다.


21세기 들어 벌어진 가장 참혹한 압사 사고에는 외국 국적의 희생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핼러윈 문화의 보급도 가장 빨랐던 이태원엔 매년 국적 불문 엄청난 인파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외국인 희생자는 26명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고 소식을 듣고 슬픔을 느끼기도 전 너무나도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외국 국적 희생자들의 가족은 신원 확인 등을 위해 한국으로 와야 했고, 희생자의 시신을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외교부와 서울시 등 당국은 신속한 장례 지원을 위해 인도적 신속 절차를 가동했지만 4일 현재 본국으로 송환된 외국 국적 희생자는 아직 5명입니다. 아무리 패스트 트랙이 가동돼도 지원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절차와 시간이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국계 러시아인 故 박율리아나 씨의 사연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고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200만원 정도. 유가족에게는 700만원 가까운 돈이 부족해 운구 일정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애를 태우던 유가족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시민들과 여러 단체들이 기부와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중에는 이영애도 있었습니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유가족에게 1000만원의 성금과 손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편지에서 이영애는 자신을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소개하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나.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라며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라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라고 위로의 뜻을 전했어요.
 
희생자들의 고국 송환을 위해 아시아나항공도 나섰습니다.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으로 오는 유가족들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해요. 다만 박씨 유가족 등 러시아 국적자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직항편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에 주한러시아대서관과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이 유일한 직항 선편과 부족한 운구 금액에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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