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7. 22:49ㆍ연예인
여성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네이버 웹툰 〈정년이〉는 필독 만화입니다. 주인공인 목포 소녀 윤정년부터 그 주변 인물들이 거의 여성인, '여자가 다 해 먹는(?)'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주요 배경은 한국 전쟁이 막 끝난 1950년대 중반으로, 여성이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던 시대였음에도 말이죠.
역설적으로, 그런 시대에 태어난 〈정년이〉 속 캐릭터들은 진취적입니다. 이들은 '여성국극'을 합니다. 여성국극은 차별 받던 여성 국악인들이 만든, 오로지 여성 만으로 구성된 극단의 창극입니다. 남성 배역도 여성들이 맡는 '금남의 영역'이죠. 비록 전성기는 짧았지만, 이들은 시대 속에 저항의 역사로서 실존했습니다.
〈정년이〉는 1950년,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지만 소리 하나 만큼은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이 돈을 벌기 위해 여성국극단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2019년 4월 연재를 시작해서 올 5월에 막을 내렸는데요. 연재가 한창이던 2020년 네이버 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에서 이 만화를 드라마로 제작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작품성과 화제성이 엄청났죠. 드라마화 결정 이전부터 팬들이 영화 및 드라마 가상 캐스팅에 나선 웹툰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주인공 정년이 배역에 찰떡이라고 입을 모았던 건 배우 김태리입니다. 특히 영화 〈아가씨〉에서 보여 준 그의 모습 덕인데요. 허름한 치마저고리와 아무렇게나 땋아 맨 머리로도 숨길 수 없는 형형한 안광은 데뷔작부터 그의 존재감을 확장하기 충분했죠.
정년이는 진짜로 김태리의 이미지가 많이 담긴 캐릭터라고 해요. 〈정년이〉를 그린 나몬 작가는 2020년 한국일보에 "정년이 초기 이미지를 잡을 때 실제 영화 〈아가씨〉에 나온 김태리의 이미지를 많이 참조했었다. 그런 부분이 독자들 눈에도 보이는 것 같아 놀라웠다"라고 언급했거든요. 이 밖에도 매란국극단장 강소복은 염정아, 고 사장은 김서형, 옥경은 이주영이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고요.
2년 동안 〈정년이〉 드라마를 기다렸을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겠습니다. 김태리가 〈정년이〉의 윤정년 역을 제안 받고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올해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두 번째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내년 김은희 작가의 신작 SBS 〈악귀〉에 나옵니다. 늘 변화무쌍하고 개성 있는 배역을 소화해 온 김태리가 〈정년이〉를 선택한다면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여성 중심 서사극이 추가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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