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6. 00:23ㆍ푸드
기쁜 일에는 축하를, 슬픈 일에는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요리, 생명과는 관계없을지 몰라도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맛, 디저트의 향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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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도 파인 다이닝처럼, 소나
성현아 오너 셰프가 직접 개발한 색다른 디저트가 파인 다이닝처럼 3코스 혹은 2코스에 걸쳐 나오는 소나의 코스 디저트를 제대로 맛보려면 먼저 준비할 것이 있다. 무엇에도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과 가볍게 속을 달랜 넉넉한 위장, 새로운 맛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마음이 그것이다. ‘디저트=단맛’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맛을 지닌 다양한 층위의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어 코스 디저트를 시작했다는 성현아 셰프는 소나를 운영한 지 7년째인 지금도 계절마다 어울리는 식자재를 활용해 새로운 시즌 메뉴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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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첫 번째 코스는 캐러멜라이징한 꿀 판나코타에 허브 식초, 올리브 오일을 소스로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새콤한 맛을 낸 전채 디저트. 아삭한 청포도와 더불어 퍼지는 기분 좋은 상큼함에 침이 절로 고인다. 두 번째 코스인 메인 디저트로는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에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먹기 딱 좋은 ‘오! 초콜릿’을 선택했다. 데운 초콜릿 시럽을 컵 위로 살며시 붓자 뚜껑처럼 덮여 있던 초콜릿 판이 사르르 녹는다. 스푼을 컵 안쪽까지 깊숙이 넣어 한 입 가득 떠먹으니,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밀크 초콜릿 무스의 크리미한 맛, 그 사이로 알알이 터지는 크런치 초콜릿의 식감, 뉴욕 브렉퍼스트 티의 은은한 향이 물결처럼 차례로 밀려든다. 코스의 마지막은 고르는 재미가 있는 쁘띠푸르. 마들렌, 까눌레, 에끌레어, 마카롱 등 이동식 트레이에 아기자기하게 놓인 쁘띠푸르 중 좋아하는 것을 골라 담으면 오늘의 코스 디저트도 해피엔딩이다.
소나의 코스 디저트는 전채 디저트 유무에 따라 3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데, 원한다면 메인 디저트만 단품으로 즐기거나 쁘띠푸르 10개를 1세트로 하는 쁘띠푸르 세트도 선택 가능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도 꼬박 3일에 걸쳐 일일이 수작업하는 데다 주문과 동시에 메뉴를 완성하기에 포장도 배달도 불가하지만, 지금 이 순간 소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인 만큼 방문 가치는 충분하다.
소나
문의02-515-3246주소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62길 40 2층![](https://blog.kakaocdn.net/dn/CzySd/btrKCqlEXI6/dxjZKn26GTttJkslODfnJ1/img.jpg)
정통 프렌치 디저트의 맛, 세드라
테헤란로의 빌딩 숲 너머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놓인 작은 입간판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이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 대신 벽돌을 두른 외관이 인상적인 프랑스 제과 전문점, 세드라가 있다. 프랑스에서 제과 경력 11년에 피에르 에르메로부터 동양인 최초로 셰프 타이틀을 받은 프렌치 디저트에 정통한 최규성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케이크류부터 구움과자류, 페이스트리류, 쿠키와 잼까지 다양한 프랑스식 디저트를 고루 맛볼 수 있다. 최대한 본고장의 맛을 내기 위해 버터와 크림은 수입품을 사용하고, 포장도 주문 즉시 진열장에서 꺼내 담는 현지 방식을 따랐다.
매일 아침 디저트 15여 종을 준비해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운영하는데, 오후면 전 제품이 거의 매진돼 원하는 디저트를 맛보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리지널 프랑스 제과를 제대로 선보이고 싶어 세드라를 열었다는 최규성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는 프랑스산 버터의 풍미가 살아 있는 피낭시에. 1890년 파리의 증권거래소 인근의 손님들을 사로잡기 위해 금괴 모양의 과자를 만든 것이 피낭시에의 시작으로, 몸의 감각이 집중되는 조용한 공간에서 약간의 허기를 느낄 때 먹으면 코끝에 닿는 고소한 향부터 혀끝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맛까지 모든 맛의 뉘앙스를 즐길 수 있다. 시그너처 메뉴로 자리 잡은 제주 백년초 파블로바, 얼마전 새롭게 선보인 로즈마리 아브리코 등의 케이크도 산뜻한 향과 맛으로 즐거운 기분을 북돋운다.
세드라
문의02-6349-7171주소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67길 15![](https://blog.kakaocdn.net/dn/caSvNU/btrKz27aF3g/Ykkq1Wp1AyXHzAJYeYg9Sk/img.jpg)
디저트가 있는 즐거운 오후, 더 플라자 호텔 더라운지
더 플라자 호텔의 더라운지가 지난 6월 클래식 유로피언 디저트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로 탈바꿈했다. 변화의 핵심은 전면 개편과 더불어 더라운지의 수석 파티시에를 맡은 박준우 셰프.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준우 셰프는 여타의 특급 호텔과 다름없이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의 장으로 천편일률적이던 더라운지에 문화 공간이라는 패러다임을 덧입히고, 메뉴에도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 와인을 추가해 새로움을 꾀했다. 특히 박준우 셰프가 개발한 스페셜 티를 곁들여 내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제철 과일로 만든 타르트에 구움과자 3종, 샌드위치 2종이 층층이 구성돼 다양한 디저트를 골고루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한 끼 식사가 될 정도다. 그 밖에 레몬 타르트 베린, 피스타치오 쿠키슈, 레인보우 샌드위치 등 다양한 디저트를 취향에 따라 커피나티,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바이올렛, 브라운, 베이지 등 패브릭 컬러로 다이내믹함을 살려 디자인한 라운드 테이블마다 설치된 더 플라자 호텔의 보라색 시그너처 조명은 도심 속 오아시스를 표방하는 더라운지만의 신비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등받이가 높아 프라이빗한 공간이 자연스레 형성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더 플라자 더라운지
문의02-318-8763주소서울시 중구 소공로 119'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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