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피자편" 정통 시카고 방식 피자의 '빨간 맛'

정통 시카고 방식 피자의 '빨간 맛'
같은 듯 다른 피자의 세계

가끔 그런 날도 있다. 입 안 한 가득,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유혹. 정동에 가면 점심 한 끼로 이 충동을 해결할 수 있다. 덕수궁 돌담 길에 위치 한 ‘시카고 피자’다.

미국 4대 피자, 시카고 피자는 뭐가 달라?
"응, 도우가 달라"

뉴욕,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와 더불어 미국의 4대 피자 중 하나로 불리는 시카고 피자. 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식 피자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시카고 피자는 육안으로 금방 구분할 수 있다. 깊은 그릇에 반죽을 넣어 굽는 방식으로, 도우의 끝 부분인 크러스트가 직각으로 높이 솟아 있다. 일명 ‘시카고 딥 디쉬’라고도 불린다. 덕분에 새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매우 다량으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겉바속촉'의 도우에 늘어지는 치즈
"이 든든한 조화는 어디에서 왔니"

1889년 6월 11일, 나폴리 방식으로 토마토 소스와 치즈가 조합된 ‘마르게리타 피자’가 탄생했다. 당시 나폴리를 방문한 움베르토 1세 국왕과 마르게리타 왕비를 위해 요리사가 최초로 개발해 낸 피자의 형태.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 참전한 미군들에 의해 미국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한다.

토마토 소스+치즈+빵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구휼 음식이 유래"

왕비를 대접하기 위해 개발된 세 가지 색의 ‘파이’로 출발했지만, 나폴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전역으로 피자가 대중화된 계기는 바로 19세기 이탈리아의 통일 과정에 있다. 당시 오랜 내전으로 먹을 것이 없었던 서민들은 구하기 쉬운 재료에 조리 방식이 간단한 피자를 먹으며 힘든 세월을 견뎠다. 도우를 크고 넓게 구우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직장인의 맛 지도, 삼카슐랭의 세 번째 도착지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

시카고 방식의 딥 디쉬 피자를 즐길 수 있는 곳, ‘시카고 피자’.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을 내려다 보며 계절을 느끼고, 입 안 한 가득 바삭한 크러스트와 부드러운 치즈를 담아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시카고 피자의 핵심
"잘 숙성된 도우와 풍부한 치즈의 마리아주"

시카고 방식의 피자는 빵을 발효시킨 후 깊은 그릇에 굽는다는 점이다. 도우의 두께는 2cm에 육박할 정도로 두꺼워지기도 한다. 움푹한 도우에 맞춰 치즈를 다량으로 채워 넣을 수 있다. 다른 피자에 비해 적은 재료로 치즈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겹겹이 올라가는 토마토 소스와 치즈
"라자냐처럼 진하고 풍부한 피자의 정석"

시카고 피자의 치즈와 토마토 소스의 레이어링이 풍부하다. 치즈를 먼저 올리고 다른 토핑을 채운 여러가지 종류의 피자가 있지만, 이곳이 초행이라면 반드시 ‘클래식 피자’를 즐겨 볼 것. 치즈와 토마토 소스의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미국식 피자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 한 복판에서 시카고의 마천루를 거니는 기분. 오늘 점심은 덕수궁의 시카고 피자에서 글로벌한 도시 감성으로 물들여 볼까. 길게 늘어지는 치즈처럼 여유로운 점심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 삼카슐랭의 맛 도착지는 또 어떤 곳이 될지 기대하면서!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5영업시간 :매일 11:00~21:00전화번호 :02-755-6748

삼카슐랭 직장인의 점심 3편 ‘시카고피자’를 추천한
삼성카드 Lifecare팀 엄소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