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7. 19:42ㆍ문화
'루오'(성룡)는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한물간 스턴트맨이다. 파트너마 '레드 헤어'와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던 중, '루오'는 빚으로 인해 '레드 헤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루오'는 이를 막기 위해 오래전 연락이 끊긴 딸 '바오'(류호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사건을 해결하며 서먹했던 관계도 점차 회복해 간다. 하지만 다시금 대형 영화에 캐스팅된 그는 스턴트 생활을 청산하길 바라는 딸과 다시 멀어질 위기에 처한다.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라이드 온>의 주인공, 성룡은 100여 편이 넘는 영화의 프로듀서 및 감독, 배우로 참여한 성룡은 다방면으로 재능이 뛰어난 명실상부 올타임 레전드 스타다.
17살에 스턴트맨으로 데뷔해 <취권>(1978년), <사형도수>(1978년) 등 걸출한 작품의 주연을 맡으며 영화계에 눈도장을 찍은 성룡은, 이후 홍금보와 함께 <쾌찬차>(1984년), <칠복성>(1985년)의 제작 및 주연을 맡으며 '액션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폴리스 스토리>(1985년)를 통해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물론, <러시아워>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액션 스타로 거듭난 성룡은, <라이드 온>을 통해서 전설의 스턴트맨 '루오'로 분해 실제 자신의 삶을 반영한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라이드 온>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했던 멜로 영화 <산이 울다>(2016년),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출연했던 <마이 아더 홈>(2017년) 등을 연출한 감독 래리 양의 신작. 반려마와 함께 단둘이 살아가는 전설의 스턴트맨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에 대해 래리 양 감독은 "평소 말에 관한 영화를 매우 좋아했지만, 중국 영화에서는 그런 요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라면서, "홍콩 스턴트맨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이를 견디고 대담한 액션을 펼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라는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한, 어릴 적부터 성룡의 엄청난 팬이었던 래리 양 감독은 "수년간 성룡의 영화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존경을 표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성룡이 이번 영화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성룡의 주요 대표작에 대한 오마주도 영화에 녹여냈다. 먼저, 성룡이 긴 가운의 의상을 입고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무술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은 <취권 2>(1994년)를 오마주 한 장면. '레드 헤어'와 함께 추격 액션을 선보인 첫 장면에서도 <용소야>(1982년)의 의상을 오마주 하는 짧은 길이의 전통 가운을 입은 가운데, <용형호제 2 - 비룡계획>(1991년)에서 입었던 세련된 의상 역시 이번 작품에 짧게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성룡은 이번 작품에서 <폴리스 스토리 2: 구룡의 눈>(1988년)의 대표적인 액션 장면을 기존 경찰 역할이 아닌 마약상 역으로 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래리 양 감독은 관람차 위에서 '루오'가 헬리콥터에서 내려준 밧줄을 잡으려고 하는 회상 장면은 안전상의 이유로 대역을 생각했다고. 하지만, 성룡은 관객들이 그의 얼굴을 직접 봐야 지만 리얼한 액션을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직접 위험한 공중 스턴트 액션을 베테랑답게 소화해 내며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긴 사다리를 발로 들어 올리며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에서, 성룡은 오른쪽 다리의 부상으로 인해 왼쪽 발로만 몸을 지탱해야 했다. 게다가 발을 내려놓자마자 미끄러져 거의 2층에 달하는 높이에서 떨어질 뻔했지만, 성룡은 수십 년간의 훈련과 갈고닦은 위기 대처 능력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또한,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질주하던 말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는데, 성룡은 수많은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순발력을 발휘해 자칫하면 생명의 위험이 있을 뻔한 대형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한 성룡은 "영화만 잘 나온다면 상관없다"라며 남다른 프로 의식과 열정을 전했다고.
참고로 영화에서는 말 '레드 헤어'가 폭발을 피해 멀리 달아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는 '레드 헤어' 대신 경험이 많고 전문적으로 훈련된 말을 대역으로 사용했다. 화면상으로는 폭발이 말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폭발 효과는 매우 먼 거리에서 발생한 것. 많은 장면이 화면상으로는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제작진들은 배우들과 동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신중하게 설계한 후 촬영을 진행했다. 성룡도 모든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말과 충분한 대화를 했고, 간식을 주며 서서히 친밀감을 쌓아갔다. '레드 헤어'와 촬영하며 발에 밟히기도 하고 물리기까지 한 성룡이지만 "그래도 네가 좋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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