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무실 맏내입니까? "맏이인지 막내인지 모를 직장 상사. 사무실 맏내는 결코 사랑스럽지 않다."
2022. 8. 30. 19:47ㆍ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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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내’라는 단어가 있다. 아이돌 팬덤에서 시작한 신조어로 그룹 내에서 동안 외모를 가졌거나 막내처럼 애교가 있는 맏이에게 붙여주는 애정 가득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무실에 맏내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쌓일 만큼 쌓인 연차가 무색하게 꼭 팀의 막내처럼 행동하는 팀장이 있다면? 대충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맏내라면 같은 단어라도 아이돌 팬들이 사랑을 담아 부르던 애칭과는 그 쓰임새가 너무 달라지지 않겠나.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어리숙한 행동을 하거나 믿어지지 않는 능력치로 팀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무실 맏내들이. 또 후배들에게 존경은 커녕 짐만 잔뜩 얹어주고 마는 존재들이. 이들의 ‘환장 포인트’는 스스로 맏내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제 딴에는 후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혹은 좋은 상사의 모습이라 믿었던 행동들이 스스로를 사무실 맏내로 보이게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의 헤드인 그에게 누군가 쉽게 조언하거나 다그칠 수도 없으니 사실은 진짜 막내보다 고쳐쓰기 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여기, 주변에서 실제로 목격한 사무실 맏내 에피소드를 모았다. ‘혹시 내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바로 사무실 맏내일지도.
나는 독단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 모름지기 좋은 상사란 합리적인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최근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 온 A팀장은 말버릇처럼 후배들에게 의견을 묻곤 한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좋은 마음으로 생각을 공유했다. 그런데 이제는 점심 메뉴부터 후배들이 결정할 수 없는 회사의 정책까지 모조리 물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후배들이 의견을 내지 않으면 무엇 하나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 어느 날은 A 팀장의 선택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만 붙잡고 있다가 그의 능력까지 의심하게 됐다. 물론 시간의 여유가 충분하다면 문제되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해줘야 하는 팀장의 역할이 필요함에도 내 눈만 바라보는 그를 두고, 대체 어떻게 팀장까지 살아남았느냐고 물어 보고 싶어졌다. 결정장애헤이터(29세) SOLUTION ‘독단적이지 않은 리더’의 모습에 취해 내 의무를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 지난 세월 동안 겪은 숱한 경험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독단적이지 않은 것과 효율적인 건 분명 다르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을 거다. 내 결정이 틀리거나 나중에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까 두려운 마음에 하는 행동이라면 스스로를 좀 더 믿어보기를.
나는 꽤 솔직하고 격의 없는 편이다 오늘도 B 선배의 알고 싶지 않은 사적인 고민까지 모두 들음 ‘당했다’. 업무 고민만 얘기하고 넘어가는 날은 행운일 정도. 연애사와 집안일부터 그 집안 댕댕이가 밥을 제때 먹는 지까지 알게 되는 날이 허다하다. 그와의 대화가 버거운 이유는 그의 이야기 속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안쓰럽고, 힘든 사람이기 때문. 그 선배와 대화하는 일은 곧 그의 징징거림을 받아주는 일이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내 공식도 생겼다. 옆 팀 막내는 팀장에게 대차게 혼나고도 의연하기만 하던데, 우리 팀 선배는10살어린 동생처럼 모든 걸 일러바친다. 귀찮은 건 둘째 치고, 이제는 너무 지쳐서 제대로 된 리액션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알까? 너의감정쓰레기통(31세) SOLUTION 솔직한 건지, 무례한 건지, 친근한 건지는 후배들이 판단할 문제다. 본인이야 후배들과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하는 거 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은 괴로울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내 이야기가 늘 신세한탄으로 끝나는 것 같다면 가장 주의할 단계다. 개인적인 감정을 어쩌지 못해 사무실까지 끌고 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사가 가장 답 없는 맏내라는 걸 명심하자.
나는 순수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입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온 습관이 있다. 바로 메모. 당시 사수로부터 메모는 회사 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라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누군가 나를 호출하거나 전화벨이 울리거나 짧은 미팅 자리가 생길 때면 메모장과 볼펜을 먼저 챙긴다. 그런데 우리의 ‘맏내’ C과장은 오랜 회사 생활에 지쳐 기본기를 까맣게 잊은 듯하다. 물었던 걸 또 묻고, 세 번 묻고, 네 번 묻는다. 포스트잇에 간단히 메모만 해두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텐데. 매번 팀 막내든 부사수를 불러다 해결해달란다. 우리 맏내에게 어떤 것부터 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창과방패의싸움(34세) SOLUTION 완벽하게만 보이던 사람이 의외로 허술하 다면? 조금 순수해 보이기도 할 것이고, 어쩌면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이 사무실인데다 같은 걸 묻고 또 묻는다? 그건 순수한 허당미가 아니라 ‘맏내’ 프리패스 요건으로 작용한다. 사내 위계 때문에 지금은 모두가 당신을 웃으면서 대하지만 속으로는 당신의 능력까지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릴 적 배웠던 기본기만 충실히 기억해도 허술함 절반은 줄일 수 있다.
나는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우리 팀 맏내는 어디 가서 자꾸만 사고를 치고 오는 바람에 팀원들이 뒷수습하느라 바쁘다.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은 알겠는데,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한번은 팀원이 다른 팀과 의사소통의 문제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 전후사정도 듣지않고 다짜고짜 그 팀에 가서 화부터 내시는 바람에 해결 시간만 길어졌다. 알고 보니 우리 팀원이 실수했던 건이라 괜히 모두가 민망해졌던 기억이 있다. 조용히 해결할 일을 회사 복사기까지 알게 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우리 팀 사람들끼리 사소한 건 ‘팀장님 모르게 하라’고 함구령을 내릴 때도 있다는 건 비밀로 남겨둔다. 문제를 넓게 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팀장님다운 팀장님, 어디 없나요? 시크릿보이(28세) SOLUTION 맏내들이 치는 사고는 여러모로 스케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회사에서 기대하는 책임도 다르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은 정의감은 가상하지만 본인의 위치를 먼저 생각하자. 막내 시절에야 사고를 치면 선배들이 커버해줄 수 있지만, 맏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본인이 더 잘 알 거다. 차분히 한번 더 생각하고,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율하는 건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나는 자타 공인 워커홀릭이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부터 주어진 일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매일 야근을 했다. 연차가 쌓이고 일정을 내가 원하는 대로 정리할 수 있을 때 쯤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막내 티를 벗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면 회사 생활 20년 차가 다 되어가는 C 부장은 워커홀릭을 빙자한 월급 도둑 ‘맏내’다. 일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야근 멤버에 매일 포함돼 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일도 아닌데 며칠째 손에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쥐고 있기도 한다. “일이 너무 많다” “오늘도 야근해야 한다”는 푸념을 달고 사는 건 당연한 일.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부장이 퇴근하지 않는데 맘 편히 집에 갈 수 있는 직원이 얼마나 될까? 이쯤되면 그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는, 그래서 주변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맏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워라밸챙기면외않되?(31세) SOLUTION 야근을 하고, 회사에 무조건 오래 있는 게 일잘러라 생각하는 건 MZ세대식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 워커홀릭이라는 말도 이제는 예전만한 칭찬이 아니다. 다른 팀원들은 워라밸도 잘 챙기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일이 많은 것 같다면 업무를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먼저 고민 하는 게 효율적인 업무 관리의 기본임을 모르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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